김형진-이호건, 위기 속에서 희망으로 떠오른 ‘루키 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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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신인 세터 김형진.(KOVO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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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이호건.(KOVO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팀이 휘청일 때 예상 밖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반갑기 그지 없다. 특히 신인일 때 짜릿함은 배가 된다.

지난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기. 삼성화재의 선발 라인업에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 들어왔다. 세터 김형진이다.

보상선수로 유광우를 떠나 보낸 삼성화재는 주전 황동일, 백업 이민욱 세터 체제로 시즌에 들어갔다.

시작은 좋았다. 개막전 포함 2연패 후 삼성화재는 거침 없는 상승세를 타면서 11연승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팀의 주축이 되어야 할 황동일이 승부처에서 흔들렸고 삼성화재는 2연패에 빠졌다.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이 치고 올라오는 과정이기에 삼성화재도 주춤할 틈이 없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는 황동일 대신 김형진을 선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시즌 첫 선발이었다.

연패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형진. 시작할 때는 물음표였지만 경기 후에는 느낌표였다. 김형진은 안정적인 토스로 쌍포 타이스, 박철우의 공격력을 살렸다. 삼성화재는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개 세트를 따내면서 3-1 역전승을 일궜다. 연패 탈출에 신인의 활약까지. 삼성화재에게는 호재가 겹친 날이었다.

한국전력에서도 루키 세터가 활약 중이다. 올 시즌 한국전력은 강민웅과 이승현으로 세터진을 구성했다. 하지만 강민웅이 개막 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급히 트레이드해 온 권영민이 중심에 섰지만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더구나 서재덕까지 1라운드 도중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됐다.

위기에 빠진 한국전력에 힘이 된 것은 루키 세터 이호건이었다. 2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선 이호건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점차 프로 무대에 적응해 나갔다. 한국전력은 숱한 악재 속에 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현재 6승10패(승점 21) 5위로 버티고 있다. 양강 체제를 구축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제외하면 3위권과는 아직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3위 대한항공(9승7패·승점 26)과 5점 차이다.

앞으로 이호건이 남은 라운드에서 전광인, 펠리페, 부상에서 돌아 올 서재덕을 살리는 안정적인 모습만 보인다면, 한국전력은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은 이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6-17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도 올 시즌 부침을 겪고 있는데, 김형진과 이호건도 앞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신인인 것을 감안하면 이미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각 팀의 희망으로 자리를 잡은 어린 세터들이 보여줄 모습에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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