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치외법권’ 임창정 “분노조절 캐릭터 심리, 나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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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담보살’, ‘불량남녀’, ‘색증시공’, ’11번가의 기적’, ‘파 송송 계란 탁’, ‘시실리 2km’ 등 임창정의 필모그래피는 다양한 코미디 영화로 채워져 있다. 심지어 우정출연한 ‘두사부일체’, ‘기술자’ 등에서도 그는 극중 웃음을 유발하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말해 ‘웃기는 남자’ 임창정이 자신의 특기인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다.

영화 ‘치외법권’(감독 신동엽)은 대한민국 형사계의 대표 ‘돌아이’ 두 형사가 펼치는 코믹 액션 극으로, 임창정은 법이 통하지 않는 답답한 세상을 향해 시원하게 주먹을 날린다.

극중 임창정은 범인만 보면 일단 패고 보는 프로파일러 이정진 역을 맡아 강력계 형사 조유민(최다니엘 분)과 함께 특별수사팀을 만든다. 정진과 유민은 법 위에 군림하는 범죄 조직 보스 강성기(장광 분)를 잡기 위해 이들 역시 법을 뛰어넘어 어떤 외압도 받지 않고 오로지 강성기를 체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이다.

‘치외법권’은 단순한 웃음뿐만 아니라 사회 풍자를 담고 있다. 임창정이 맡은 이정진은 사회에 대해 완벽하게 불신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법으로 범죄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주먹을 쓴다. 또한 프로파일러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전은 뒷전, 직접적으로 범인의 행방에 대해 묻고, 범인을 만나면 주먹부터 날리는 분노조절이 불가능한 인물이다. 이런 독특한 캐릭터에 대해 임창정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저도 이런 캐릭터의 심리가 궁금해서 감독님께 물어봤어요. 사실 시나리오 상에는 정진이 분노조절이 안 되는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어요. 어린 시절 정진이는 아빠와 이야기 하면서 분명 큰 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법의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이런 사회 불만들을 정진이는 자신이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실 다른 사람들도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들 참고 살아요. 정진이는 그것을 표출한 것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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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를 통해 임창정은 처음으로 본격적인 액션에 도전했다. 임창정 하면 영화 ‘비트’에서 ’17대 1’ 전설이 떠올라서일까. 왠지 임창정이 한 번쯤은 액션 연기를 해봤을 것 같지만 사실상 본격적인 액션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액션을 한다는 말에 시나리오를 선택했다는 그의 기대대로 ‘치외법권’에서는 임창정의 제대로 된 액션을 볼 수 있다. 특히 임창정은 상대배우들과의 액션 합을 통해 파트너십의 소중함도 깨달았다.

“따로 액션 신 준비는 안 했어요. 제가 태권도 유단자거든요. 그런데 맞는 것도 때리는 것도 모두 다 힘들었어요. 다른 배우들과 액션 합을 맞춰야 하는데 합이 많아질수록 외우기 힘들었죠. 자꾸 합을 잊어버리고 몸부터 먼저 나가게 되더라고요. 제가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 외우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어요. 저에게 실망했어요.(웃음)”

“액션 신을 찍다가 장광 선생님한테 맞아서 뼈가 나간 적도 있었어요. 촬영 다음날 장광 선생님이 다리가 아프다고 하셨는데, 왜 아픈지 모르시더라구요. 절 때린 다리가 아프셨던 거였는데, 때린 사람도 아픈데 맞은 저는 어땠겠어요. 후속편으로 ‘치외법권2’를 찍는다고 할까봐 무섭네요.(웃음)”

코믹한 대화부터 거친 액션 신까지 임창정과 최다니엘이 따로 나오는 장면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 둘의 콤비 플레이는 이 영화의 핵심이다. 두 배우의 호흡과 서로에 대한 믿음은 그만큼 중요했을 터. 임창정과 최다니엘은 영화 ‘공모자들’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것이었으며, 이로써 둘 사이는 더욱 단단해졌다. 인터뷰 내내 임창정은 최다니엘을 “다니”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다.

“보통 영화를 찍으면 상대배우와 호흡이 잘 맞아갈 쯤 되면 끝나더라고요. 다니엘은 이전 영화에서 이미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굉장히 잘 맞았어요. 원래 다니엘은 준비를 많이 해오고, 저는 즉흥적인 스타일인데, 나중엔 융화가 됐어요. 나중엔 다니엘이 더 즉흥적으로 하더라고요. 실제 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서로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할 정도로 평소에도 많이 친해요. 다니엘은 자기 나이에 비해 외모나 정신 연령이 높은 편이고, 저는 철부지라 마치 다니엘이 형 같아요.”

최다니엘과의 호흡은 애드리브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작년 11월부터 이번 년도 1월까지 가장 추운 날만 골라서 촬영을 했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추웠던 촬영 현장에서 이 두 남자의 연기 열정은 뜨거웠다. 모든 현장이 다 에피소드였다고 할 만큼 다양한 애드리브가 난무했고, 덕분에 예상하지 않았던 명장면이 탄생했다.

“영화 전반부에 저와 다니엘이 차 안에서 티격태격하는 신이 있어요. 제가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고, 다니엘은 차 앞 유리에 머리를 박는데, 그때 차 앞 유리에 금이 가면서 깨져요. 이게 CG일까요? 사실 다니엘이 부딪쳐서 실제로 금이 간 거였어요. NG였죠. 그런데 다니엘이 계속 연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어쩔 수 없이 계속 연기를 했고, 그때 즉흥적으로 ‘무슨 명품 차가 이러냐?’라는 대사를 하게 됐죠. 원래 시늉만 하면 되는 신이었는데, 다니엘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를 한 덕분에 만들어진 장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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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인생 25년,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 만큼 그에게는 또 도전하고 싶은 것이 남아있다. 그는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연기와 휴먼 멜로 감독을 도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그동안 가수로서, 코미디 배우로서 최고의 위치를 지켜왔던 임창정의 새로운 모습이 기다려진다.

“다음에 하고 싶은 역할은 사이코패스 캐릭터예요.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는데 미친 사람인거죠. 착한 것도 안 되고, 능력도 있으면 안돼요. 정말 정상적인 보통인 말이에요. 예를 들어 마약이나 살인 같은 경우도 저는 티비에서만 봤지 실제 제 주변에서는 못 봤어요. 하지만 제 친구 이야기일 수도 있잖아요. 친한 친구인데 사이코패스면 얼마나 무섭겠어요?”

“연출은 휴먼 멜로할 거예요. 시나리오도 직접 쓰고 있어요. 오래 준비했지만 지금 하는 일도 있고, 9월에 앨범도 나오기 때문에 조금 더 준비를 할 생각이에요.”

한편 ‘치외법권’은 ‘똘끼’라면 대한민국 1, 2위를 다투는 두 형사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며 법 위에 군림하는 범죄조직 보스를 잡기 위해 무법수사팀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코믹 액션 영화로, 지난 27일 개봉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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