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수연 유작 ‘정이’ 김현주 “애틋한 마음, 1등 좀더 지속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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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이’는 애틋한 작품이다. 평소에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영화는 1등 하고 나니까 욕심이 생긴다. 좀 더 1등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고 강수연 배우의 유작 ‘정이’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주연배우 김현주가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일 첫 공개된 ‘정이’는 다음날인 21일부터 4일 연속 넷플릭스 영화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 대만, 독일 등 80개국에서 톱 10에 올랐고 누적 1930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김현주는 25일 취재진과 만나 “다들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감사하고 기쁜 일”이라면서도 “(세계 1위를 한다고 해서) 내 현실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서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며 담백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가 인터뷰 말미 개인적으로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는 물음에 “솔직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며 “객관적으로 볼수 없는 작품”이라고 답했다.

“‘정이’는 애틋한 작품이다. 좀더 사랑받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평소에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결과는 그저 따라주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이 작품은 공개하는 날부터 마음이 안절부절했다. 욕심도 생겼다. 1등을 좀 더 유지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좀 더 좋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하다 눈시울을 붉힌 그는 “솔직히 영화를 찍을 때는 서로 웃고 떠들기 바빴다. 나중에 (기술 시사하느라) 스크린으로 보고 강수연 선배님 고민이 컸겠다 싶더라. (CG 등이 많은) 생소한 SF 장르였고, 나 역시 생소한 촬영 현장이었다. 선배님이 (영화를) 너무 궁금해 해셨는데, 못 보신게 너무 아쉽다”고 부연했다.

극중 강수연과 김현주는 모녀 관계를 연기했다. 강수연은 극중 전설적 용병이던 엄마 정이(김현주 분)의 뇌를 복제해 AI로봇을 만드는 박사로 분했다.

극중 강수연은 AI 로봇 정이에게 딸에 대한 속마음을 듣고 오열한다. 울음소리를 무음으로 처리한 이 장면은 어릴적 병을 앓던 자신의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전쟁터로 달려나간 엄마에 대한 딸의 죄책감과 그리움, 슬픔 등이 녹아있다.

인상적인 장면이라는 지적에 김현주는 “신파로 빠질까봐 걱정하면서 선배님이 감독님과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당시 감독님이 선배님께 장면에 맞는 감정을 마음껏 연기해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덜어내겠다고 하셨는데 ‘음소거’로 처리하셨더라. 선배님 역시 최대한 절제하며 연기하셨다”며 돌이켰다.

‘정이’ 출연 제의 받고 "마냥 흥분, 행여 실패해도 의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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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에서 주로 활약하던 김현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을 계기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정이’에 이어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선산’을 찍고 있다. 연상호 감독이 기획, 각본을 맡은 이 드라마에서 현재 호흡을 맞추고 있는 드라마 ‘트롤리’의 박희순, ‘정이’의 김경수 그리고 박병은과 호흡한다.

김현주는 "혼자 끌고가는 작품을 많이하다 어느순간 힘이 부쳤고 여러 배우들이 어우러진 작품을 하고 싶어졌다.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좋은 작품에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지옥’ 출연 제의를 받았다"며 "그런 생각의 전환이 없었다면 ‘지옥’도 고사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할 무렵 OCN ‘왓쳐’ 제안을 받았다. ‘왓쳐’ 이후 받은 대본 중 하나가 ‘지옥’이었다. 시야가 넓어지면서 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아졌다"고 돌이켰다.

그는 "(‘지옥’ 출연 제의를 받고 일면식도 없던) 연상호 감독은 왜 내게 이 역할을 주려 하지? 궁금해서 만났다. 솔직히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다. 액션도 해야 하고, 이미 박정민 등 배우들이 캐스팅된 상황에서 내가 그들과 앙상블이 잘될지도 염려됐다"고 설명했다.

출연을 결정한 것은 연 감독 때문이었다. 김현주는 "믿고 해봐도 좋겠다. 그리고 모든 일이 성공적일 수 없지 않냐, 도전하는 자체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전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 안전한 선택을 주로 했다. ‘지옥’을 통해 안주하고 싶은 마음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정이’ 출연 제의를 받고는 마냥 설렜다. "한국에서도 이런 SF 장르가 나온다니 행여 실패하더라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결과와 무관하게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봤다. 무엇보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해서 신뢰가 갔다. 그저 이런 작품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게 흥분됐다. 이후 내용이 눈에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연기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K-콘텐츠가 인기몰이하면서 배우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늘었다. 김현주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고무적”이라면서도 “내 일이라고 생각은 안해봤다”고 말했다.

“세계 시청자가 본다고 다르게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맡은 바 연기를 다할 뿐이다”이라며 답했다. 해외서 러브콜이 오면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는 “그건 그때 생각하겠다”며 “영어 공부 열심히 하면 되냐”고 반문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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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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