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열전] 크로스컨트리 여제 비에르옌, ‘국내 전설’ 이채원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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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의 여제 마리트 비에르옌.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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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전설 이채원. /뉴스1 DB© News1 유승관 기자

[편집자주] 뉴스1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30일을 앞둔 10일부터 [라이벌열전]을 연재합니다. 4년 동안 흘린 땀의 결실을 맺는 자리인 올림픽에서는 자기 자신을 포함한 숱한 라이벌들과의 ‘승부’를 피할 수 없습니다. [라이벌열전]에서는 각 종목에서 세계 정상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의 한판 승부, 최강자에 도전장을 내미는 태극전사들의 열정까지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엄마’라는 공통 목표…비예르엔은 새역사 눈앞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마리트 비에르옌(38·노르웨이)은 ‘크로스컨트리의 여제’로 불린다. 골드 마리트, 철의 여인도 비에르옌의 단골 수식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설원을 수놓을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비에르옌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4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총 10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이 6개, 은메달이 3개, 동메달이 1개. 이는 역대 여자 선수 중 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 기록이다.

비에르옌이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하나 추가할 경우 올림픽의 새역사가 탄생한다. 크로스컨트리의 라이사 스메타니나(구소련·금4 은5 동1), 스테파니아 벨몬도(이탈리아·금2 은3 동5)를 뛰어넘어 비에르옌이 역대 여자 선수 최다 메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비에르옌에겐 특별한 무대다. 어머니가 된 이후 처음 참가하는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첫 아들 마리우스(3)를 출산, 2016-17시즌이 돼서야 설원으로 돌아온 비에르옌이다.

확실히 전성기의 기량은 아니다. 현재 비에르옌의 국제스키연맹(FIS) 세계랭킹은 9위. 그러나 최근 노르웨이에서 열린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3관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평창올림픽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만한 컨디션이다.

비에르옌이 세계적인 스타라면 이채원(37·평창군청)은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전설’이다. 동계체전에서 획득한 금메달만 71개에 이르고, 동계올림픽에도 2002년 솔트레이크대회부터 4회 연속 출전했다.

이채원에게 평창은 5번째 올림픽 무대다. 앞선 4차례 올림픽에서 이채원의 최고 성적은 2014년 소치에서 기록한 36위(30㎞ 단체출발 프리스타일)다. 엄밀히 따져 비에르옌과 이채원은 성적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머니의 힘’을 앞세워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원과 비에르옌은 다르지 않다.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도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딸 장은서(6) 양은 이채원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딸의 응원에 힘입어 이채원은 평창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로 다짐했다. 이채원의 평창올림픽 목표는 20위권 진입이다.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이채원은 지난해 2월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FIS 월드컵 여자 스키애슬론 15㎞에서 12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FIS 월드컵 최고 성적이었다.

전성기가 지났을 나이에 거꾸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이채원이다.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이 고향이라는 점도 이채원에게는 뜻깊다. 이채원은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을 모두 평창에서 보냈다.

분명 기대하는 성적은 전혀 다르다. 크로스컨트리 강국인 노르웨이, 변방국인 한국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같다.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는 것이 두 노장 선수의 공통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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