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정혜성 “배우 내 길 맞나 방황, ‘의문의 일승’으로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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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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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정혜성에게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극본 이현주, 연출 신경수)은 또 한 번의 도전이었다. 그가 연기한 진진영이 워낙 ‘걸 크러시’인데다, 광수대 암수전담팀 형사이다 보니 액션신도 비일비재하게 나왔다. 이에 정혜성은 액션스쿨을 다니고, 무술감독에게 개인 지도를 받아가며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첫 대본 리딩 전날에는 밤을 새울 정도였다. 그러나 선배 연기자들은 뭔가 해보려는 정혜성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그는 성공적으로 작품을 마칠 수 있었다.

정혜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털어놨다. 배우로서 자신의 자질과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왔지만, 드라마를 하면서 이러한 것들에 대한 생각이 명확해졌다. ‘의문의 일승’이 배우 정혜성을 내적, 외적으로 성장시킨 것.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전국환, 김희원 역시 노력으로 조금씩 내실을 다진 정혜성을 칭찬할 정도였다. 그에게 ‘의문의 일승’을 작업한 지난 4개월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의문의 일승’이 종영한 후 만난 정혜성은 홀가분해 보였다. 배우로서 명확한 목표를 잡은 그는 앞으로 더 ‘열일’할 것이라며 웃었다. 자신은 평생 연기를 할 것이기에 쉽고 편안한 작품을 찾기보다, 어떤 것이라도 주어지면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해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데뷔 6년 차 배우, 소처럼 일하고 싶다는 정혜성을 지난 1일 뉴스1이 만났다.

Q. ‘의문의 일승’이 종영했다. 첫 주연작인만큼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지난 4개월 동안 즐겁게 촬영을 했고 추억도 많이 생겼다. 아무래도 큰 역할은 처음 맡다 보니 긴장도 많이 했는데, 그래서인지 시간이 훅 지나가 아쉽다. 이 작품을 하면서 선생님, 선배님께 정말 많이 배웠다. 덕분에 내가 방황했던 것들이 치유가 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명확해졌다. 그래서 난 ‘의문의 일승’ 이후의 내가 더 기대된다."

Q. 그 방황이 무엇인가.

"’이 길이 나의 길이 맞는 건가’를 고민했다. ‘앞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역만 해야 할까, 질책을 받더라도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도 도전해서 더 발전해나가도록 해야 할까’ 이런 여러 가지 고민. 그런데 ‘의문의 일승’을 하면서 그런 생각들이 정리됐다. 나는 평생 연기를 할 생각이라 질타를 받더라도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차기작을 선택할 때 주연이 아니더라도 역할이 좋고 내가 해보고 싶은 캐릭터면 마다하지 않고 할 거다."

Q. ‘의문의 일승’을 하며 격려를 해준 선배 배우들이 있나.

"희원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가 연기를 하면서 어려워하거나 힘들어할 때 도와주셨다. 어떤 제약도 받지 말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라는 조언이 큰 힘이 됐다. 18회쯤에는 ‘네가 초반보다 늘었어. 너무 불안해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마’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항상 현장에 먼저 나와계시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는 모습을 보고 저런 선배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전국환 선생님도 드라마가 끝나고 ‘1회의 진진영을 연기하는 정혜성과 20회에서 진진영을 연기하는 정혜성을 보면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해주셨다."

Q. 본인도 ‘의문의 일승’을 하며 연기가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나.

"나는 사실 못 느꼈다. 내가 뭘 하지 않아도 내공 있는 선배님들이 알아서 맞춰주시고, 만들어주시고, 채워주시니까… 그러다 보니 좀 편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오히려 좋았다. 약 3년 전쯤 했던 작품 속 정혜성과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발전한 것 같다."

Q. ‘의문의 일승’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극을 끌어가야 하는 입장인데 어땠나.

"사실 ‘의문의 일승’ 첫 전체 리딩을 하는 날 너무 긴장해서 밤을 꼴딱 새우고 갔다. 내가 끌고 나가야 할 것 같고, 뭔가 해야 할 것 같고 그랬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까 그런 부담감이 싹 사라졌는데, 선배님들이 너무 연기를 잘했다. 정말 꾼들이다. 너무 잘하니까 내가 뭔가 하려고 하면 그게 극을 더 망치겠더라. 또 내가 굳이 끌어가려고 하지 않아도 선배님들이 내가 이끌어가게끔 만들어주신다. ‘우리 여기서 이렇게 해보면 어떻겠니. 같이 만들어보자’ 이러면서 먼저 제안해주시고, 의견도 물어봐주셔서 그런 과정을 통해 촬영을 잘할 수 있었다."

Q. 극 속에서 진진영은 몸을 많이 쓰고, 에너지가 넘치지 않았나. 본인과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진진영은 내가 초등학생일 때랑 성격이 비슷하다.(웃음) 진영이를 연기하면서 액션신이 가장 걱정됐지만 재미있었다. 내가 몸치라서 무술을 하는 거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어릴 때 무용만 하다 액션을 하려니 힘이 없어서 스트레스였다. 그래도 액션스쿨에 다니고 무술감독님이 개인 지도를 해주신 데다, 카메라 감독님이 잘 찍어주셔서 화면으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았다. 의외의 성과를 이뤄낸 게 액션신이 아닌가 한다. 다음에 또 이런 역할이 주어진다면 그땐 2~3개월 제대로 배워서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

Q. 함께 연기한 윤균상은 어떤 배우인가.

"말이 엄청 많다.(웃음) 오빠는 재미있는 일이 정말 많이 일어나는 사람이다. 같이 있으면 안 심심하다. 처음에는 낯을 가려서 말이 별로 없는데 한 번 말을 트면 쉴 새 없이 들어줘야 한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호흡도 좋았다. 오빠가 나랑은 러브라인보다 전우애를 느낀다고 하더라. 동네 언니 같다."

Q. ‘의문의 일승’이 작품성은 높게 평가받았지만 시청률은 좋지 못했다. 아쉽진 않나.

"나는 시청률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편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같이 작업을 하는 스태프들이 좋았다. 배우도 너무 좋은 분들만 모여서 같이 연기하는 게 즐거웠다. 시청률이 안 나와도 현장 분위기는 무척 좋아서 웃음이 넘쳤다."

Q. 본인의 연기 인생에서 ‘의문의 일승’은 어떤 의미인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내 인생을 드라마 300부작으로 놓고 보면 예고편을 찍은 느낌이다. 이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사실 드라마를 하기 전에 걱정과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오히려 그런 것들을 없애주고 치유해준 작품이다. 많이 배웠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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