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전이경, 진선유 이어 최민정도 넘지 못한 ‘마의 5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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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13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최민정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으로 메달을 놓쳤다. 2018.2.1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강릉=뉴스1) 권혁준 기자 = 쇼트트랙 여자 500m는 진정 한국 쇼트트랙이 넘지 못할 고지일까. 전이경, 진선유 등 전설들이 좌절했고 완벽한 기량을 갖췄다고 한 최민정(20·성남시청) 조차도 끝내 눈물을 삼켰다.

최민정은 13일 오후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42초569)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 판정을 받았다.

최민정은 마지막 코너에서 안쪽을 파고 들었고 발을 내밀며 역전을 노리는 등 명승부를 펼쳤지만 2위에 그쳤다. 여기에 킴 부탱(캐나다)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반칙이 지적되면서 은메달조차 걸지 못하게 됐다.

한국은 전통적인 쇼트트랙 강국이지만 단거리인 500m 만큼은 취약하다. 특히 여자 대표팀이 500m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의 전이경, 2014년 소치 올림픽의 박승희가 따낸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올림픽 통산 4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전이경도,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3관왕을 기록한 진선유도 유일하게 넘지 못했던 고지가 바로 ‘500m’였다.

500m의 경우 40여초만에 승부가 결정나기 때문에 초반 스타트가 상당히 중요하다. 지구력과 스피드가 뛰어나지만 스타트에서 다소 취약한 한국 선수들이 번번이 500m의 벽을 넘지 못한 이유였다.

하지만 최민정은 달랐다. 빼어난 스피드와 더블어 스타트 능력도 탁월했다. 1500m, 1000m 등 중장거리에서 좀 더 강점을 보이면서 500m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강했다.

최민정은 올림픽 전에도 국제 무대에서 장, 단거리를 가리지 않고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1차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500m에서 랭킹 1위를 마크했다.

주변에서도 ‘최민정이라면’ 충분히 500m를 정복할 수 있다는 평이 이어졌다.

최민정은 예선전에 이어 준결승전에서도 잇달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 승승장구했다. 이번에야말로 오랫동안 넘지 못했던 500m의 벽을 넘을 적기로 보였다.

폰타나와의 마지막 승부에서 간발의 차로 밀린 최민정은 은메달을 따더라도 500m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었지만 실격 판정을 받고 좌절했다. 결국 최민정은 눈물을 쏟아내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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