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강릉 오벌의 오랜지색 열풍, 고다이라까지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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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엔 테르 모르스(네덜란드)가 1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1분13초56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동메달 다카기 미호(일

(강릉=뉴스1) 김도용 기자 = 강릉 오벌(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네덜란드 강풍에 고다이라 나오(일본)도 힘을 쓰지 못했다.

고다이라는 1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3초82로 올림픽 기록을 세운 요리엔 테르 모르스(네덜란드·1분13초56)에 뒤져 2위에 그쳤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일본 취재진은 탄식을 내뱉었고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표정은 굳기만 했다.

반면 스피드스케이팅이 처음 시작한 지난 10일부터 금메달 주인공을 맞이하느라 바쁜 네덜란드 취재진의 얼굴에는 미소와 함께 강한 자부심이 나타났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첫 금메달을 기대했다. 일본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시미즈 히로야스가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역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수확한 유일한 금메달이었다.

일본 여자 선수들의 최고 성적은 준우승이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전까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여자 팀추월이 기록한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일본은 대회 전 500m, 1000m의 고다이라, 1500m의 다카기 미호,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는 네덜란드의 기세에 밀려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이 기대한 다카기는 지난 12일 여자 1500m에서 네덜란드의 이레인 뷔스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다카기는 올 시즌 자신이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500m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랭킹 1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다카기는 뷔스트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올림픽 첫 우승은 다음을 기약했다.

여자 1000m에서도 일본의 기대는 무너졌다. 세계기록(1분12초09) 보유자로 우승 후보 0순위였던 고다이라는 네덜란드의 테르 모르스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고다이라는 경기 후 "100%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테르 모르스가 더 강했다"면서 "네덜란드 선수들은 스스로 세계 최강이라는 자신감이 보였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일본이 바람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동안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진행된 5개 종목 금메달을 모두 휩쓸면서 세계 정상임을 입증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15일 남자 1만m에서 스벤 크라머, 요릿 베르스마를 앞세워 6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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