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톡스] 오달수 “‘신과함께’로 또 ‘천만 요정’? 농담으로 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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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30. 삼청동 카페, 영화 ‘조선명탐정3:흡혈괴마의 비밀’ 배우 오달수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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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스틸 컷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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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30. 삼청동 카페, 영화 ‘조선명탐정3:흡혈괴마의 비밀’ 배우 오달수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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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30. 삼청동 카페, 영화 ‘조선명탐정3:흡혈괴마의 비밀’ 배우 오달수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오달수는 유독 극 중 캐릭터와 실제 모습의 괴리가 큰 배우 중 한 명이다. 매 질문을 진지하게 듣고, 꼭 해야할 만한 하는 이 ‘천만 요정’은 인터뷰를 할 때면 작품마다 보여줬던 ‘전매특허’ 감초 캐릭터들과 다소 다른, 차분한 성품으로 인터뷰어를 긴장하게 만든다. 낯을 가리는 것 같기도 한데 이야기를 더 나눠보면 상대를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유머감각도 있는 편이다.

실제 그는 자신이 영화 속 보여주는 캐릭터와 ‘인간 오달수’의 성격이 다른 것에 "괴리감"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불편함이 아닌 "배우로서의 특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배우가 안 됐으면 뭘 했을까? 뭐가 됐을까? 떠오르는 게 없다"는 그의 말에 듣는 이들은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오롯이 김명민, 오달수 두 배우의 ‘콤비 플레이’가 끌어가는 코믹한 사극 수사물이다. 2011년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5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478만 6259명) 흥행에 성공한 이후 2014년에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나와 다시 387만 2015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대표적인 한국 영화 시리즈물로 인기를 누렸다.

빠른 전개와 무겁지 않은 톤, 추리물과 코미디, 사극이 뒤섞인 복합적 장르의 강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관객들이 ‘믿고’ 이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이유는 유난히 높은 시너지를 내는 김명민, 오달수의 찰떡같은 연기 호흡이다.

"1편(‘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을 찍을 때는 멋 모르고 찍었어요. ‘후다닥 후다닥’. 슬랩스틱에 가까운 코미디를 찍기에 바쁘고, 쫓아가기 바쁘고 그랬었죠. 그랬는데 2편, 3편 같은 경우는 시간이 갈수록 안정감이 생기더군요. 영화를 보면서 숨을 쉴 수 있다고 해야할까요?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일까요?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이 애착이 가지요."

그는 김명민과 자신의 관계를 "공격수와 수비수"로 설명했다. "상대 배우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관객을 설득하는 길"이라고 믿으며 김명민과 8년째 서로를 보완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에 팬들은 "부부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명민씨는 참 젊게 사는 친구에요. 나이차가 그렇게 많이 나지는 않지만, 그 나이때 저를 생각해보면 저렇게 좀 이것저것 취미나 하다못해 바이크를 타는 것도 그렇고 나와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저렇게 활동적으로, 젊게 살았던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명민씨는 제게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준 친구죠."

김명민과는 함께 바이크 타는 것을 공동의 취미로 삼아보려고 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딱 한 번 한남동에서 대학로까지 40분간 라이딩을 한 이후로는 다시 탈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오달수는 이번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을 찍으면서 몸관리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어려운 액션 장면에서 대역을 썼지만, 체력이 예전같지 않음을 실감했다.

"감독님이 어지간한 장면은 다 대역을 써주셨어요. 그런데도 배우가 직접 해야하는 게 꼭 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구야…. 옛날 할리우드 배우들은 나이 70, 80에도 액션을 하는데. 오래 가려면 몸 관리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보다 빨리 지치기는 빨리 지치더라고요."

지난해 오달수는 영화 ‘신과함께-죄와벌’ ‘1987’에 출연해 또 한 번 ‘흥행신(神)’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신과함께-죄와벌’은 1400만 관객을 동원, 역대 개봉 영화 흥행 2위에 올라서며 ‘천만 요정’이라는 그의 별명을 공고히 해준 작품이다. 정작 오달수는 ‘천만 요정’을 입증했다는 말에 "여전히 농담으로 받아들인다"고 겸손한 대답 후 고개를 숙였다.

"잘될 작품이 잘 됐지요. 당연히 주목 받아야 할 작품이 당연히 주목을 받았어요. ‘1987’은 ‘1987’ 나름의 의무가 있고, ‘신과함께-죄와벌’은 원작부터 시작해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CG라던지, 마지막에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가보지 못한 세상의 이야기를 잘 다뤘고요."

"잘 될 영화가 잘 됐다"고 했지만, 출연작의 스코어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달수는 "개봉하면 하루 일과중 가장 중요한 게 얼마나 들었나를 보는 것"이라고 했다. 흥행에 대한 집착이라기 보다는 직업인으로서 ‘업’에 갖는 관심이다.

비록 하나 뿐인 딸에게 연기를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그는 스스로는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택할 것이라고 했다. 예술가와 아버지, ‘흥행 요정’과 ‘인간 오달수’ 사이의 딜레마를 짐작할 수 있었다.

"딸이 연기를 해도 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대꾸도 안 했어요.(웃음) 이 길이 얼마나 어렵고 험난한 길인지 누구보다 제가 잘 알죠. 누구보다 잘 알아서 재능이 있어도 딸에겐 안 된다고 하고 싶네요. 아마도 제게 연기에 대한 ‘애증’이 있는 것 같아요. (생략)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요? 저도 연기에 질릴 때가 많아요. 훌쩍 떠나고 싶기도 하고,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싶을 때도 있고, 잊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고요. 저 역시 ‘누구나’ 중의 한 명이니까요. 그래도 다시 태어난다면 배우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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