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원조 컬링 히로인 이슬비 위원 “진짜 중요한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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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컬링 히로인 이슬비 해설위원이 ‘팀 킴’의 선전을 응원했다. 진짜 중요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더 단단한 집중력을 요구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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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이 21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여자 예선 8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11대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18.2.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평창=뉴스1) 임성일 기자 = 컬링 열풍이다. 지금까지는 비인기 종목에 가깝던 컬링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생소한 경기 방식과 낯선 용어들이 재밌어 컬링을 보기 시작한 팬들은 예상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는 한국 컬링대표선수들의 수준에 놀라고 있다. 그리고는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지금은 컬링 시대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의 질주가 거침없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오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부 예선 8차전에서 OAR((러시아 출신 선수)을 11-2로 완파했다.

이미 전날 4강 진출을 확정했던 한국은 6연승을 이어갔고 전체 7승1패로 이날 오후 열리는 덴마크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예선 1위를 확정했다. 멀지 않은 과거를 떠올리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 컬링 규정집과 컬링 교재 등이 들어온 게 1988년이고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창립된 것이 1994년이니 역사 자체가 깊지 않다. 그야말로 불모지와 같은 곳이었는데, 이제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릴 정도로 급성장했다. 일단 발판을 마련한 것이 4년 전 소치올림픽이다. 한국 컬링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을 때다.

당시 대회는 팬들의 머릿속에 컬링이라는 종목과 그 매력이 사실상 처음으로 각인된 시간이었다. 여자대표팀이 예상을 뒤엎고 일본과 러시아를 꺾는 큰 성과를 거두면서 인지도와 호감도를 동시에 높였다. 그 중심에 있던 원조 히어로가 이슬비 SBS 해설위원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 현역으로 뛰다가 잠시 마이크를 잡고 또 다른 형태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이슬비 위원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서 나 역시 재밌게 중계를 잘하고 있다"면서 "대회를 앞두고도 4강 정도는 가볼만하다 생각은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 너무 잘하고 있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 "사실 중국과 영국팀 정도를 빼놓고는 다들 올림픽 경험이 없다. 우리를 포함해 대부분이 올림픽 첫 출전이다. 따라서 긴장감은 다 똑같을 것"이라면서 "아이스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얼마나 자신 있게 경기하느냐가 중요한데, 우리 선수들이 그 부분에서 앞서는 것 같다.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슬비 위원은 오래도록 합을 맞춰온 ‘팀 킴’의 힘이 비로소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며 함께 기뻐했다. 그는 "갑자기 탄생한 조직력이 아니다. 지금까지 7~8년 정도는 호흡을 맞췄을 것"이라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한 것이 나오는 것 같다. 난 얼마 전까지 선수여서 느낌이 또 다르다. 잘하긴 잘한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던졌다. 하지만 마냥 달콤한 당근만 전한 것은 아니다. 진짜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더 단단한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지금 파죽지세이기는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어렵다. 어떤 대회든, 어떤 팀이든 상승세가 내내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그 고비를 잘 넘겨야한다"면서 "이제 4강이다. 예선 때는 졌다가도 다시 만회할 기회가 있으나 이젠 삐끗하면 안 된다. 지금까지 잘 쌓아왔던 것이 무산될 수 있다. 밖에서 보는 입장에서의 우려 아닌 우려"라는 말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기를 당부했다.

어렵사리 만들어낸 컬링에 대한 관심이기에 이 기회를 잘 살리길 바란다는 응원과 바람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슬비 위원은 "현재의 실력과 분위기라면 분명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꼭 따면 좋겠다"고 말한 뒤 "지금 대표 선수들이 잘해줘야 팀도 더 생기고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 가능성이 좋은 친구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팀이 없어)진로가 막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계기로 지원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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