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머리 감독 “단일팀, 2022 베이징 대회도 함께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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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세라 머리 감독이 21일 강원도 강릉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강릉=뉴스1) 이재상 기자 = "다음 올림픽에도 함께 하고 싶다."

새러 머리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독이 4년 뒤 올림픽에도 ‘코리아’로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머리 감독은 21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3주 동안 함께 했던 단일팀의 기억은 최고였다"며 "이 친구들과 4년 뒤 다음 (베이징)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지난달 21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올림픽 회의에 의해 전격 결성됐다. 한국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까지 35명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단 남북 합의에 따라 북한 선수 3명이 반드시 뛰어야 했다.

우려와 기대 속에 출범한 단일팀은 조별예선에서 3연패로 부진했지만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알리며 큰 박수를 받았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단일팀이 보여준 희생과 배려야 말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라고 호평했다.

단일팀은 20일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으로 패하면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다만 코리아 선수들은 25일 폐막식까지 참석한 뒤 해산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남북 단일팀은 강릉 선수촌 인근에서 다함께 바베큐 파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머리 감독은 "올림픽 기간 동안 특별했던 시간들에 대해 서로 공유했다. 우린 하나의 가족이 된 것 같았다"고 웃었다.

머리 감독은 대회 폐막까지 북한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원래 관동하키센터에서 북측 선수들만 지도하고 싶었는데, 그곳 경기 일정이 끝나 장소를 구할 수 없었다"라며 "대신 비디오 세션을 통해 선수들을 지도하려고 한다. 북한 선수들은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굉장히 강하다"고 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머리의 리더십을 인정, 2년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 머리 감독은 오는 8월 계약이 끝나는데 2020년 8월까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머리 감독은 2014년 9월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머리 감독은 "(2년 재계약) 제안을 받았고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다. 이 선수들과 다음 대회에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일팀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 하다.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은 "단일팀이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선 세계 10강 안에 들어야 한다.

단일팀은 평창에선 개최국 자격으로 나섰지만 세계 22위인 한국과 25위인 북한은 아직까지 세계 톱 레벨과 격차가 있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 구성 문제는 우리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20일 최종전을 마치고 북한 박철호 감독과 눈물을 쏟았던 머리 감독은 박 감독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머리 감독은 "그는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며 "개회식에서도 먼저 손을 잡고 들어가자고 제안을 하더라. 항상 열려있는 지도자였다. 라인 구성이나 선수 교체에도 많은 힘이 되어 줬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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