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유란-김민성 “끝났다는 안도감…사우나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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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김유란, 김민성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 4차 주행을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18.2.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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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김유란, 김민성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 4차 주행을 마치고 포옹을 하고 있다. 2018.2.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女 봅슬레이 2인승 최종 15위…"이제 시작이라고 생각"

(평창=뉴스1) 권혁준 기자 = "사우나에 가서 몸을 좀 지지고 싶네요."(김유란)

"친구들과 만나서 회포를 풀고 싶어요."(김민성)

경기를 마친 김유란(26·강원BS연맹)-김민성(24·동아대)은 활짝 웃어보였다. 비록 목표로 했던 ‘톱10’ 달성은 실패했지만 이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김유란-김민성은 21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 3차레이스에서 51초32, 4차레이스에서 51초55를 기록했다.

전날 열린 1, 2차레이스 성적을 더해 최종 합계 3분25초31을 기록한 김유란-김민성은 20개 팀 중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유란은 "이런 꿈의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하니 정말 좋았다.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은 적이 거의 처음이라 더 뜻깊었다"고 말했다.

김민성 역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즐거웠고 설렜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없지는 않았다. 김유란-김민성은 이번대회에서 ‘톱10’을 목표로 삼았고 3차레이스까지 12위를 마크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마지막 레이스에서 실수가 나온 것이 아쉬웠다.

김유란은 "마지막에 내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등수가 많이 내려갔다. 개인적으로는 13위에 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것도 달성하지 못했다. 마침표를 잘 찍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끝났다는 안도감이 든다"고 했다.

오랜시간 호흡을 맞췄고 큰 무대까지 함께 한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유란은 "(김)민성이, 그리고 또 다른 브레이크맨인 제 친구 (신)미란이가 제 뒤에서 정말 많이 고생했다. 끝이 너무 아쉬웠는데 미안하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민성은 "언니는 잘 타줬는데 스타트가 부족해서 미안하다. 감독님이나 코치님, 팀원들 등 다른 분들께도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윤성빈(24·강원도청)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스켈레톤이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연맹)가 활약 중인 남자 봅슬레이에 비해 여자 봅슬레이는 여전히 세계 정상권과는 거리가 멀다.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김유란-김민성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월드컵보다 한 단계 낮은 북아메리카컵에서 2017-18시즌 종합 1위를 차지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거둔 15위의 성적도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김순옥-신미화가 기록한 18위를 웃도는 여자 봅슬레이 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김유란-김민성은 또 다시 ‘다음’을 기약했다.

김유란은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충분히 봤다. 스타트가 취약한데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훈련한다면 좀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며 "다음 올림픽도 나갈 것이다. 4년이나 남았으니까 3등을 목표로 하겠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차근차근 하나하나 해결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랫동안 이번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구슬땀을 흘린 이들은 당분간은 푹 쉬며 재정비를 하고 싶다고 했다. 김유란은 "추워서 사우나에 가고 싶다. 뜨거운 물에 좀 지지고 싶다"고 했고, 김민성은 "친구들과 만나서 회포를 풀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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