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용 감독 “희생한 김동현 고마워…펑펑 운 원윤종, 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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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이용 총감독 © News1 허경 기자

(평창=뉴스1) 권혁준 기자 = "이제 전하는 말이지만, 원윤종이 2인승 경기를 마친 뒤 울었다. 정말 펑펑 울었다. 오늘 그 한을 푼 것 같다."

원윤종-전정린(29·강원도청)-서영우-김동현(31·강원도청)으로 이뤄진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25일 오전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1~4차레이스 합계 3분16초38로 니코 발터(독일)조와 함께 공동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의 이용 총감독은 메달 부담이 컸던 2인승과 달리 많이 내려놓고 즐기면서 탄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경기 후 이용 감독은 "2인승 경기 후 응원이나 격려 대신 ‘작전에 실패했다’ 등등 쓴소리가 나오니 선수들이 더 위축됐다. 그래서 4인승을 앞두고는 아예 마음을 내려 놓았다"면서 "선수들에게 신경 쓰지 말자 했다. 어차피 4인승은 잘해야 동메달 아니냐. 죽자살자 하지 말고 편안하게 하자고 다독였는데, 그게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인승에서 6위를 차지했던 원윤종-서영우에 푸시맨 전정린과 브레이크맨 김동현이 가세한 4인승팀은 그간 국제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기량이 급상승하면서 연습 주행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왔고, 홈트랙의 이점을 안은 실전 무대에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첫 메달의 쾌거를 일궈냈다. 기대감은 2인승이 더 컸는데 결실은 4인승에서 맺었다.

이용 감독은 "2인승은 경기 이틀 전부터 숨소리 하나 내지 못했다. 모든 것을 통제시키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준비했다. 그런데 4인승은 편안하게 했다. 사람들도 왔다갔다 하고 음악도 틀어놓고. 선수들에게 긴장할 틈을 안 줬다"면서 "그런 것이 조바심을 버리고 편안하게 탈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대회 직전 브레이크맨으로 합류한 베테랑 김동현에게 특히 고마움을 전했다. 김동현은 한국 봅슬레이 선수 중 가장 올림픽 경험이 많다. 그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4인승 ‘팀 강광배’의 푸시맨으로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파일럿으로 변신해 전정린과 함께 2인승에 나섰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조자로 변신했다.

이용 감독은 "사실 김동현에게 (브레이크맨으로 합류해주길)말하고 싶었으나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자신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해왔다"면서 "김동현도 파일럿 생활을 5~6년 했던 선수다. 자존심을 접고 결단을 내려준 것이다. 이후에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고마움을 피력했다.

끝으로 이용 감독은 "사실 2인승 끝나고 원윤종이 펑펑 울었다. 정말 펑펑 울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 달래주고 싶었는데, 그 눈물로 2인승 못했던 것 다 치유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냥 놔두었다"면서 "덕분에 4인승 때 실수 없이 잘 탄 것 같다. 2인승의 한을 풀었다"며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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