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부투어 깜짝우승…’스무살’ 임성재가 만드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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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닷컴투어 바하마 그레이트 엑수마 클래식에서 우승했던 임성재(20·CJ대한통운). (KPGA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 2부투어에서 ‘깜짝 우승’을 거둔 임성재(20·CJ대한통운)가 야심찬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임성재는 지난해 12월 미국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2위로 통과하며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 1월 데뷔전이자 웹닷컴투어 개막전인 바하마 그레이트 엑수마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바하마 그레이트 아바코 클래식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임성재는 다음 시즌 PGA투어 진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웹닷컴투어는 시즌 종료 후 상금순위 상위 25명에게 PGA투어 직행 카드를 부여한다.

임성재는 "사실 데뷔전에서 우승을 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웃음만 나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개막전 목표는 컷 통과였다. 대회 초반 날씨가 변덕스러워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다.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날에는 심리적으로 쫓길까봐 스코어보드도 일부러 보지 않았다. 마지막 퍼트를 마치고 스코어보드를 보니 4타 차 우승이었다. 꿈만 같았다"고 돌아봤다.

임성재는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Q스쿨을 한 번에 통과하며 2016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데뷔했다. 지난 2년 간 양국 투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지난해 말 웹닷컴투어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데뷔 첫 해라 한국 선수를 제외하고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외국 선수는 물론 대회 관계자 그리고 경기위원들까지 다 초면이라 서먹서먹했다. 하지만 우승을 한 뒤에는 그들이 먼저 ‘성재’라고 부르면서 알아주더라.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기도 하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다. 지금은 서로 장난도 칠 정도로 많이 친해졌다"며 웃어보였다.

웹닷컴투어는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릴 만큼 날씨와 코스는 물론 여러 방면에서 적응하기 힘든 투어다. 미국과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을 오가면서 열리기 때문에 장거리를 이동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숙소와 음식 등 환경적인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임성재는 "의사 소통 문제를 빼고는 어려움이 없다. 선수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기에는 아직 영어 실력이 부족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어디를 가든 적응을 잘하는 성격이다. 음식도 가리지 않는다. 열악한 부분이 있지만 부모님과 동행하고 있어 심리적으로 편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임성재는 올 시즌 PGA투어 출전권 획득과 함께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하겠다며 야심찬 각오를 보였다.

그는 "PGA투어 카드 획득이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아직 100% 결정된 것은 없다. 자만하지 않고 올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1위 자격으로 PGA투어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8일 개막하는 웹닷컴투어 엘 보스코 멕시코 챔피언십 바이 이노바에 출전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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