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프로야구 취소된 잠실구장…”황당하지만 맞는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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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예정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초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NC김평호 코치가 그라운드를 나서며 기침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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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예정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초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경기에 앞서 몸을 풀던 NC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미세먼지로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1

1982년 출범이후 첫 미세먼지 탓 취소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날씨가 참…."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6일 예정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경기를 앞두고 잔뜩 흐린 하늘을 쳐다봤다. 이날 뿌연 먼지가 뒤덮힌 잠실구장은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가 확 떨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김 감독의 걱정대로 결국 이날 경기는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야구위윈회(KBO)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두산-NC전을 극심한 미세먼지를 이유로 경기 시작 1시간 여 앞두고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된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잠실 경기에 이어 수원(한화-kt), 문학(삼성-SK) 경기도 전격적으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취소 시간은 잠실 오후 5시30분, 수원 6시5분, 문학 6시10분이다.

‘KBO리그 규약 제27조 3항 다’에 따르면 경기개시 예정시간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해당 경기 운영위원이 기상청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관리인과 협의해 취소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 규정은 2016년 만들어졌는데, 이날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김용희 경기위원은 심판위원, 관리인 등과 계속 논의를 했고 끝내 경기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302㎍/㎥로 미세먼지 경보 수준이다.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은 5시35분 기준 377㎍/㎥까지 치솟았다.

김 위원은 "관중들이 쾌적한 경기 관람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면서 "선수들도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힘들다고 봤다. 규정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를 결정하기까지 KBO도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KBO 관계자는 "처음 취소라 고심했지만 점점 미세 먼지 수치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경기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주중 경기는 개시 1시간 30분을 앞두고 관중들이 들어온다. 하지만 두산 관계자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 가능성을 고려해 관중 입장을 보류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황당하다"면서도 "결과적으로 경기 취소 결정이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표를 예매했던 관중들은 환불 조치를 받았다.

5일 창원 삼성전을 마치고 이날 새벽 도착한 NC 선수단은 경기 취소가 결정되자 황급히 숙소로 향했다. 그라운드에서 타격 연습을 하던 선수들은 취소 이야기를 들은 뒤, 짐을 싸서 잠실구장을 떠났다.

한편 전날(5일) 우천 취소로 경기를 하지 못했던 두산 선수들은 이틀 연속 휴식을 갖게 됐다. 특히 당초 5일 (잠실 LG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린드블럼은 이날마저 미세먼지로 게임이 취소되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린드블럼은 7일 잠실 NC전에 다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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