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곤지암’ 박지현 “샤바샤바 빙의 속 숨겨진 단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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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박지현. 나무엑터스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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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박지현. 나무엑터스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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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박지현. 나무엑터스 제공© News1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영화 ‘곤지암’이 국내 박스 오피스 전체 호러 영화 2위에 등극했다. 신인 배우들을 기용한 저비용 영화임에도 250만명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크게 넘어섰다.

‘곤지암’은 ‘자비 없는 후반부’로 휘몰아치는 영화다. 그 공포의 소용돌이로 넣는 첫 번째 장면이 바로 배우 박지현이 빙의하는 장면부터다.

박지현은 ‘곤지암’을 통해 기이한 소리를 내며 빙의되는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 관객들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다. ‘샤바샤바’라는 소리를 내며 동공이 확대되는 장면은 ‘곤지암’의 하이라이트로도 꼽힌다.

박지현이 낸 소리 ‘샤바샤바’는 그가 ‘곤지암’ 오디션 때 감독 앞에서 선보였던 대사로, 대본에 없던 그가 직접 만들어낸 소리다. 덕분에 박지현은 ‘곤지암 속 샤바샤바 귀신’이라는 수식어를 챙겼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지현은 작품 속 빙의 전 활발한 여대생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그는 "친구들이 그래요. 작품 속 제 모습이 ‘그냥 너다’라고"라며 웃어보였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학과에 재학 중인 박지현은 시험 기간임에도 스케줄을 겸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배우가 된건지.

"사실 원래 배우가 하고 싶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하긴 했는데 막연하게 연기를 하고 싶었다가 부모님이 ‘일단 대학부터 진학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셔서 스페인어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에 합격한 후 연기 학원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웠다."

-지난해 데뷔다. 현 소속사인 나무엑터스와는 어떻게 만났나.

"20살에 연기를 배우고 21살에 나무 엑터스에 들어갔다. 지난해 데뷔를 하긴 했지만 처음 촬영에 들어간 것은 23살이다. 당시 사전 제작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하고 그 작품들이 지난해 공개되면서 데뷔년도가 2017년이 됐다. 3년째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아직 오디션을 열심히 보러 다니고 있다."

-살을 많이 뺐다고 들었다.

"어렸을 때는 마른편이었는데 고등학교 때 갑자기 쪘다. 70키로가 좀 넘었었는데 수능 끝나고 정점을 찍었다. 연기를 하려고 감량을 했다. 일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까지 못했을 것 같다."

-‘곤지암’ 출연 후 사람들이 알아보는지.

"너무 신기하다. 내가 얼마전에 드라마 같이 촬영한 환희 언니랑 카페에 있었는데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이 알아보셨다. 평소에 화장을 안하고 모자 쓰고 있으니까 영화 속 내 모습과 닮아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굉장히 청순하다. 작품 속 털털한 모습과는 조금 다른데.

"친한 친구들이 영화를 보고 나면 ‘그냥 너’라고 하더라. 너 연기한거 맞냐고.(웃음) 원래 털털한 편이다. 여성적이기보다는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이다. 지금은 차분한척 하는거다."

-곤지암이라는 영화가 크게 흥행했다.

"이정도로 흥행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공포영화에서 유명한 분이기 때문에 이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이렇게까지 흥행이 될 줄 몰랐다."

"실감은 크게 못한다. 영화가 너무 잘됐기 때문에 내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안했다. 영화가 잘된것이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좋다."

-영화 속 빙의 모습이 정말 무서웠다.

"’샤바샤바’라고 소리를 내는 장면은 오디션 당일에 ‘빙의가 된다’는 지문을 보고 즉흥적으로 낸 소리다. 감독님도 오디션 때 빙의를 잘 해서 캐스팅 한 것이라고 하더라(웃음). 촬영할 때는 감독님이 아무 의미 없던 402호나 원장 귀신 단어가 들어가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의도적으로 넣었는데 사람들은 ‘샤바샤바 빙의 장면’ 안에 ‘402호’나 ‘원장’ 등의 단어가 있는지는 잘 모르시는 것 같다(웃음). 오디션때 즉흥적으로 나온 소리다. 엄마는 스페인어학과라서 ‘샤바샤바’ 소리가 나온 것 아니냐고 하셨다(웃음)"

-공포 영화로 인지도를 올렸기 때문에 대중이 기억하는 박지현에 대한 인상이 다소 강렬한데, 배우로서 어떤가.

"알아봐주는 것만으로 정말 감사하다. 수단이 어떻든간에. 사실 연기를 할 때 이름을 떨치고 인지도를 쌓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참여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서 너무 감사하다. 영화가 잘된것도 좋고 나를 주목해주는 것도 정말 좋다."

"반드시 잡는다는 작품에서 살해당하는 술집 여자 역할을 했었다. 술집 여자 옷을 입고 가발, 담배 피고 그랬는데, 그 모습을 보고 나를 봤을 때 ‘지현씨였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게 기분이 좋더라. 나를 연기한 모습과 나를 다른 사람을 본다는 것이. 곤지암 역시 여배우가 살면서 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근히 풀어나가고 싶다."

-곤지암 찍으면서 힘들었던 점은.

"팔빠지는 씬이 힘들었다. 한 씬을 거의 통으로 찍는데, 그 씬이 길다. 내가 액션이 빠지고 구르고 하는 씬이다 보니까 그 장면이 가장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무섭지 않았다. 공포영화가 아니라 결과물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단체 장면이 나와도 나를 보기 바쁘다. 잘못한 부분이 없나 체크하기 바쁘다. 오히려 관객들이 나를 보고 무서워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어떤 역할이 하고 싶은가

"사실 최근에 빙의되는 역할의 오디션을 또 봤다. 일부러 강렬한 역할 찾는 것은 아닌데 내가 역할을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잡고 싶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지.

"배우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기억을 해주는 것 만으로 감개무량하다. 나를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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