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칸현장] 이성민 “‘공작’, 전쟁난다던 때 선택…조심스러웠죠”(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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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 제공 © News1

(칸=뉴스1) 정유진 기자 = 진심을 그대로 표현할 수 없는 북한 사람 리명운의 캐릭터는 연기파 배우 이성민에게도 고통을 안겨줬다. 리명운은 그로 하여금 신인 시절 경험헀던 난감함을 다시 느끼게 해준 얄밉고도 고마운 캐릭터다.

이성민은 지난 1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진행된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의 현지 인터뷰에서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 했다"며 촬영 때를 떠올렸다.

"영화에서 (황정민을)마주치는 순간, 테이블에 앉는 순간, 숨을 쉴 수 없어요. 이 상황을 내가 극복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런 스트레스가 왔었어요.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 했어요. 그 위에 서는 게 배우에요. 그런데 이 신의 압박에 내가 후달리는 게 당황스럽고 힘들었어요."

그는 영화가 무사히 잘 나온 것을 윤종빈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윤종빈 감독은 배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감독이었단다.

"고려관 신은 마주서서 눈을 보고 꼼짝을 못 하는데, 숨을 쉬어야 하는데 턱까지 숨이 차오르는데, 숨을 쉬면 얘(황정민)한테 지는데? 그래서 감독님한테 숨쉴 데가 없다고 했었어요. 그만큼 그 신이 최악이었어요. 그런데 편집해서 붙이니까 숨을 안 쉰 것처럼 나오더라고요. 배우에 대한 애정, 그런 게 굉장히 많은 감독이었어요. 어떻게든 그 배우를 멋있게 잘 나오게 만들어주려고 하고요. 배우의 심정이나, 배우의 심리적 프레스나 심리 상태, 심정을 본인이 연기를 하니까 잘 이해하나봐요."

찍을 때는 고생을 했지만, 선택할 때는 어렵지 않았다. 리명운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영화의 내용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국이라 그에 대한 걱정이 있었고, 조심스럽게 선택하게 됐다.

"그때 시국이라는 것이 지금은 상상도 못할 시국이었어요. 미사일을 쏘니, 전쟁이 나니 하는 상황이었죠.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시는데, ‘허걱’ 했어요. 이 영화는 솔직히 작은 희망을 꿈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실 한가닥을 서로 잡고 있게 만드는 영화에요. 지금은 동아줄이 됐지만, 저때는 가는 실이 하나 있었어요. 한반도기가 마지막에 나올 때 요즘에 이걸 알까? 그런 걱정을 했어요. 내가 연기한 리명운을 어떤 시각으로 볼까? 관객들이 북한 사람들을 묘사할 때 전형적인 모습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보여주는 리명운은 그렇지 않죠."

그의 말대로 ‘공작’ 속 북한 사람 리명운은 흔히 우리가 봐왔던 북한 사람과는 다른 캐릭터다. 그는 ‘리명운은 그의 국가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 연기했다. 이를 설정하니 많은 부분들이 해결됐다. 그리고 그는 황정민을 설득하듯 관객들까지 설득하는 데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다. 본인은 내내 연기의 고통을 토로했지만 말이다.

한편 ‘공작’은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스카우트 된 박석영(황정민 분)이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 분)의 지시로 북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 분)에게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제7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으로 지난 11일 오후 11시 뤼미에르 극장에서 프리미어 상영회를 열었다.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 조진웅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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