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윤리 제고”…‘전참시’ 사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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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참견시점’ 진상조사위원회가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고 재차 사과하며 후속 조치를 설명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 조사위원회는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조사결과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10일 최승호 사장의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위원회가 활동에 착수한지 일주일 만이다. ‘전지적 참견시점’을 연출한 강성아 PD는 불참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조능희 위원장(기획편성본부장), 고정주 위원(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위원(예능본부 부국장), 오동운 위원(홍보심의국 부장), 이종혁(편성국 부장) 등 MBC 사내 인사 5명과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오세범 변호사를 포함한 총 6명으로 구성됐다.

1차 현장 조사는 지난 11일 마무리됐으며, 2차 조사에는 세월호 유가족이 참여해 1차 조사의 결과를 검토, 공유하고 미진한 부분을 점검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에서는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과 함께 속보 뉴스 영상이 사용됐다. 이 속보 영상이 세월호 참사를 보도한 장면이라 시청자들의 큰 실망감을 야기한 바 있다. 이에 ‘전지적 참견시점’ 제작진, MBC, 최승호 사장은 차례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영자 또한 큰 충격을 받아 녹화 불참을 선언했고, 결국 ‘전지적 참견시점’은 12일과 19일 결방을 결정하며 더욱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마음은 풀리지 않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프로그램의 폐지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

MBC 측은 "조사에 미진함이 없었는지 재차 확인했고, 외부 시각에서 확인을 거치느라 결과 발표가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조능희 위원장은 "세월호 가족 대책위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오세범 변호사를 위촉해 지난 5월 9일부터 14일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위원회는 다양한 사실관계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은 제작진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벌인 고의적 행위는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시청자에게 끼친 상처는 너무나 컸다. 관리자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 당연한 시스템을 개선하는 건 당연히 따라야 할 조치"라고 결과를 브리핑했다.

고의성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 오동운 홍보심의국 국장은 "트렌드에 민감한 예능 조연출이 이 장면의 흐림 처리를 편집실에서 직접 진행하지 않고, 미술부를 이용했다는 점도 감안했다. 만약 고의로 방송에 이르게 하려 했다면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 자료를 노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잘못된 제작 윤리가 MBC 내에 존재하고 있었다.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은 방송이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언론인으로서 가져야 할 제작 윤리를 재점검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살피고 작은 목소리도 들으라는 시청자들의 준엄한 명령을 기억해야 한다. 방송이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목적을 위해 방송윤리를 잊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앞으로의 재발 방지 조치를 밝혔다.

오세범 변호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방송인들이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생각하는 문화가 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런 부분이 또 소홀히 넘어간다면 이것보다 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 MBC에서도 많이 각성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불안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존폐 위기까지 제기됐던 만큼 전진수 예능본부 부국장은 "결과 발표 이후에 출연진과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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