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칸현장] 스티븐연, ‘버닝’에선 연상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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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PHOTO / LOIC VENANCE © AFP=뉴스1

(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에서 스티븐연은 배우 연상엽이었다.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한국어 대사를 소화한 그는 오프닝 크레딧에도 자신의 이름을 ‘스티븐 연'(Steven Yeun)이 아닌 연상엽으로 올렸다.

스티븐연은 17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영화 ‘버닝’의 공식 상영회에 이창동 감독, 유아인, 전종서와 함께 주연 자격으로 참석했다.

레드카펫에 들어설 때부터 그의 표정은 다소 긴장돼 있었다. 며칠 전 SNS 상에서 ‘욱일기 논란’을 겪어 그 영향이 없지 않았을 터.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3천여명 관객들이 보내는 박수와 환호에 그는 감격한 듯 눈시울을 붉혔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영화 ‘버닝’에서 스티븐연은 스티븐연이 아닌 연상엽이었다. 오프닝 크레딧에 ‘연상엽’이라는 한국어 이름을 올린만큼, 쉽지 않은 한국어 연기를 훌륭하게 해냈다. 극중 이름이 ‘벤’이라 언어는 조금 서툴러도 괜찮을 뻔 했지만, 연상엽이 연기하는 ‘벤’은 그저 반포에 사는 부자 한국 청년으로 보일 만큼 자연스러웠다.

지난해 ‘옥자’로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를 할 때만 해도 한 문장을 자연스럽게 말하기 어려운 그였다. 그러나 ‘버닝’에서는 단순히 한국어를 잘했을 뿐 아니라 미스터리한 남자 벤을 섬세하게 소화해내 관객들의 몰입을 끈다.

‘욱일기 논란’으로 다소 위축된 스티븐연이 ‘버닝’을 통해 태어난 나라 한국 관객과 소통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버닝’은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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