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칸현장] 유아인 “‘버닝’ 이후 새로 태어나…신인의 느낌” (인터뷰①)

0
201805190840489609.jpg

CGV 아트하우스 제공 © News1

201805190840483541.jpg

배우 유아인이 16일(현지시간)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의 공식 상영회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 카펫을 걸었다. © AFP=뉴스1 © News1 정유진 기자

(칸=뉴스1) 정유진 기자 = 유아인은 영화 ‘버닝’을 찍을 때 즈음의 자신의 변화를 ‘줄탁동시’라고 표현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듯 ‘버닝’의 종수를 연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그는 영화 속 종수를 이전과 다른 스타일로 소화했고, 영화를 접한 관객들로부터 ‘새로운 유아인’이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18일 제71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 한 해변 카페에서 만난 유아인은 "(‘버닝’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 처음으로 내 자신을 발견하는 묘한 기분과 감정들을 느꼈다"고 했다. 이전까지 자신의 에너지를 분출하고 표현하는 데만 신경을 썼지, 내면을 응시하는 시간은 적었단다. ‘버닝’은 그런 유아인에게 자신의 내면을 가만히 응시하게 한 작품이었다.

"참 뭘 많이 했는데 내 안에는 세상으로 뿜어내는 에너지와 표현, 액션은 있으면서 내 내면은 공허해져 있었어요. 순수한 상태로 진입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서 편안해진 부분도 있고요. 이전을 돌아보니 제가 참 많이 애쓰면서 살았어요."

‘버닝’을 통해서 달라졌다기 보다는, 어느 시기가 왔고 자신도 변하게 됐다는 게 유아인의 설명이다. 많은 표현을 하기보다 자신을 비워내게 됐다.

"이전에는 인터뷰 하나도, 사진 촬영 하나도 그렇지만, SNS도 많이 했고 참 뭘 많이 했어요. 에너지를 뿜어내고 팬들이 그런 유아인의 에너지를 많이 사랑해줬고, 애정의 기반이 된 것도 맞아요. 그런데 지금은 뭔가 조금 나이가 드는대도 깨끗해졌다고 해야하나,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게 되는 순간들이에요. 불편한 점도 있어요. 어색한 순간도 더 많아지고, 신인 배우가 된 것처럼 갑자기 표현들을 하는 것에 부대낌이 생겼어요. 뭘 덜 하게 돼요."

구체적으로는 ‘연기가 달라졌다’는 말도 듣는다. ‘마치 다른 사람인 것 같다’는 표현에 유아인은 "겸양을 떨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감독님의 몫이 컸다"고 모든 것을 이창동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감독님이 원하셨어요. 하고 싶다고 자기가 원하는 연기를 늘상 원하는 방식으로, 스타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게 신인 시절에 항상 고민이었거든요. ‘왜 더 원하지? 나는 이질감, 이물감이 있는데 왜 그 지경에 이르러야 ‘오케이’가 나지?’ 배우는 감독님의 요구에 맞춰 따라가는 측면이 크고, 제 연기를 좋게 봐주셨다면 감독님이 그리신 그림입니다. 그걸 애써서 따라가고, 그의 눈에 들고 싶어서 노력했어요. ‘오케이’를 받아야 하니까요. (웃음) 그냥 시간이 없으니까. 해가 떨어지니까 하는 ‘오케이’는 없어요. 그냥 진짜 ‘오케이’가 나올 때까지 하고, 재반 상황과 현장 상황, 불가항력적 상황이 있지 않고서야 절충 없는 분이셨어요."

이미 30대에 접어든 유아인은 청춘을 연기하기 위해 주변의 20대 초반 동생들을 나름대로 인터뷰하고, 취재하려 했다. 자신의 20대 시절, 기성 세대들이 청춘을 그리는 방식에서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제가 20대 초반에 연기 시작할 때 항상 어른들에게 가졌던 의구심이에요. 인터뷰 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들의 향수, 그들의 기억, 그들의 추억, 그들이 더듬는 충분하지 않는 해석들과 표현들, 동시대적이지 않은 해석, 이 시대 청춘을 그리면서 저들이 충분히 이 시대 청춘을 깊숙이 이해하고 있을까? 그때 오히려 (청춘인)제가 외면당하고 있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교만하지 않게 청춘을 표현하고 이해하기 위해 20대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사는 이야기 듣고 이해하려고 했어요."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