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초점] ‘독전’에게만 너그러운 관람 등급 기준, 마약 제한적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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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쥬라기월드2’의 등급 조정 이슈로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등급 기준이 다시 한 번 대두됐다.

앞서 관객들은 ‘쥬라기월드2’의 편집 논란이 12세 등급 판정가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지속적으로 던졌다. 이러한 물음표는 최근까지 박스오피스 최정상을 수성하고 있는 ‘독전’으로 이어졌다.

영화 ‘독전’은 마약 흡입에 대한 노골적인 클로즈업을 담아냈지만 15세 등급가 판정을 받았다. 두 남성의 브로맨스, 선혈이 난무한 액션, 속고 속이는 소재를 가진 ‘불한당’과 비교했을 때 독전이 우월하게 건전한 편은 아니다.

영등위의 등급 분류 기준 제2장 영화 등급분류 기준 7조 4항에 따르면 청소년 관람불가 기준은 약물 사용이 과도하며, 그 표현 정도가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며 노골적인 것, 마약 등 불법약물의 제조·이용방법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된 것이라 자세히 적혀있다.

또한 영등위에 따르면 ‘독전’은 총격전, 총기 살해 등 폭력묘사와 약물 내용도 빈번하지만 ‘제한적 묘사’를 고려해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로 설명돼 있다.

그러나 ‘독전’ 중 보여지는 지나치게 노골적인 약물 흡입이 ‘제한적 묘사’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 직접 들이마시는 것과 주사기를 사용하는 등 제법 자세하게 투약하는 과정이 나옴에도 영등위는 약물 기준을 ‘높음’ 보다 아래 단계로 측정했다.

그런가 하면 폭력성과 주제(유해성)의 판단 역시 높음을 넘지 않았다. 극 중 인물들이 포유류의 눈알을 씹어먹는 장면, 손이 잘려나가는 장면이 그들의 기준에서는 폭력적이지 않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불한당’에 한해서 이들의 기준은 다소 까다롭다. ‘불한당’은 교도관의 비리와 총, 칼, 망치로 살해하는 장면들이 유해하기 때문에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불한당’에서는 마약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을 뿐더러 유통하는 과정이 나올 뿐인데도 ‘독전’과 유사한 점수를 받은 것이다.

‘불한당’은 감독의 SNS 논란을 감안해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처럼 저조한 스코어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판정 역시 한몫했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저조한 성적으로 내려가야만 했던 ‘버닝’ 역시 억울할 만 하다. 영등위에 따르면 ‘버닝’은 남녀 성행위 장면과 흉기 살해 등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들이 자극적으로 묘사됐기 때문에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또한 극 중 방화충동이라는 주제가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했다고 설명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영등위가 밝힌 ‘버닝’ 폭력성의 수치가 ‘독전’의 약 1.5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다소 납득을 하기 어렵다.

이처럼 불분명한 기준으로 등급 판정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연 영등위가 어떠한 주관적 판단으로 영화를 판가름하는지 궁금증을 더해본다.

‘독전’는 화려한 배우진과 이해영 감독의 꼼꼼한 연출력으로 장기 흥행에 돌입했다. 한편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지 않았던 것이 한수인지 실수였는지 많은 이들이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영등위의 정확한 기준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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