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후보 스페인, ‘개막 하루전 감독 교체’ 변수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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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이에로 감독 체제에서 첫 훈련을 실시한 스페인 축구 대표팀.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힌 스페인이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감독 교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했다. 두 번째 세계 정상을 노리던 스페인의 도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고 페르난도 이에로 스페인축구협회 기술 이사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 12일 레알 마드리드가 로페테기 감독을 지네딘 지단 전 감독의 후임으로 발표하자 스페인축구협회는 바로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불과 3주 전 스페인축구협회와 2020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한 로페테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맺은 것에 분노했기 때문이었다.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 스페인 대표팀의 주축들이 축구협회와 대화를 나눴지만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스페인에는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모스, 피케, 이니에스타, 실바,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수비부터 공격까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로페테기 감독의 존재도 스페인이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였다. 로페테기 감독은 유로 2016에서 스페인이 16강전에서 탈락하자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뒤를 이어 스페인 지휘봉을 잡았다.

로페테기 감독체제에서 스페인은 월드컵 전까지 20경기를 치러 14승 6무로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아르헨티나에 6-1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스페인의 월드컵은 불안한 상황이 됐다. 우선 새로운 감독의 지도력이 과연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까가 우려되고 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로페테기 감독은 물론이고 그의 코칭스태프 전원과 계약을 끝냈다. 로페테기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지도자는 이에로다. 이에로는 2005년 현역 생활을 마감한 뒤 2014년 레알 마드리드 코치를 지냈고 2016-17시즌 스페인 2부리그의 레알 오비에도 감독을 맡은 것이 지도자 경력의 전부다.

지도자 경력이 짧은 이에로 감독의 첫 상대는 포르투갈의 베테랑 지도자 페르난도 산토스다. 산토스 감독은 2년 전 포르투갈을 이끌고 유로 2016을 우승, 지도력을 뽐낸 바 있다. 이에로 신임 감독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연령대 대표팀부터 로페테기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데 헤아,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스코(레알 마드리드),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 뮌헨) 등의 사기 저하도 예상된다. 이들은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스페인 전력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은 이들에게 심리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

스페인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1-5 대패를 당했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스페인은 칠레에까지 패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이 첫 상대인 포르투갈에 완패를 당하면 우승은커녕 16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될 수 있다.

대회 전 브라질, 독일, 프랑스와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스페인은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되면서 불안하게 본선을 기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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