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편의 오디오파일] 오디오 브랜드 파워로 본 러시아월드컵 8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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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 오디오 제품.(김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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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라 오디오 제품.(김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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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폰 오디오 제품.(김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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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오디오 제품.(김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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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비알레 오디오 제품.(김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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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피제이터 오디오 제품.(김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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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닉 오디오 제품.(김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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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D 오디오 제품.(김편 제공)

(서울=뉴스1)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5일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으로 본격 일정을 시작했다. 프랑스와 호주전, 독일과 멕시코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전, 스위스와 브라질전 등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경기가 한두 개가 아니다. 그러면 이들 축구 잘 하는 나라는 오디오도 강국일까. 잘 아시는 대로 독일과 프랑스, 영국(잉글랜드), 덴마크, 스위스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오디오 강국이고, 폴란드는 지난해부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신흥 오디오 강자’다. 물론 대한민국과 일본도 빼놓을 수 없다. 오디오파일 입장에서, 오디오 브랜드 파워로 8강을 꼽아봤다.

독일.

미국이 빠진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오디오 최강국은 단연 독일이다. 오디오 메이커 수도 그렇고, 브랜드 파워도 그렇고, 기기 자체의 품질과 사운드의 완성도에서도 독일은 빅3에는 반드시 들어간다. 커다란 혼 스피커로 유명한 아방가르드, 무지향 스피커의 독보적 브랜드 MBL, 아날로그 사운드의 적자 클리어 오디오, 웰메이드 진공관 앰프 메이커 옥타브, 하이엔드 스피커의 대명사 타이달, 럭셔리 브랜드 버메스터 등이 모두 ‘메이드 인 저머니’다. 이밖에 국내에도 친숙한 엘락, T+A, 망거, 보자티프, WBT, 마그낫, 레만오디오, 아인슈타인, BMC, 오디오넷, 오디오피직을 비롯해 헤드폰으로 유명한 젠하이저, 베이어다이나믹, 울트라손 등이 모두 독일 메이커들이다.

스위스.

‘정밀기계’의 상징 스위스는 오디오 분야에서도 독보적이다. 값도 비싸지만 그 만듦새와 사운드의 수준은 그야말로 ‘노는 리그’가 다르다. 전세계 오디오파일들이 선망해마지 않는 FM어쿠스틱스, 다질, CH프리시전, 골드문트, 나그라, 피에가, 솔루션, 스텐하임, 바이스 등이 모두 스위스산이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분들, 많을 것이다. 이밖에 프로 오디오 장비업체에서 시작해 홈오디오, 특히 디지털아날로그컨버터(DAC)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머징 테크놀로지도 주목할 만하다. 약간 주춤한 상태이지만 1883년 설립된 턴테이블의 명가 토렌스도 빼놓을 수 없다.

덴마크.

덴마크에는 내로라하는 오디오 메이커가 정말 많다. 앰프 쪽만 따져봐도 코플랜드, 덴센, 그리폰이 있다. 프라이메어의 경우 1996년 라르스 페데르센이 인수하면서 스웨덴으로 이전했지만 원래는 1985년 덴마크에 설립된 회사다. 아날로그의 강렬한 상징과도 같은 오토폰도 1918년 설립된 관록의 덴마크 제작사. 스피커 제작사는 더 많다. 오디오벡터, B&O, 달리, 다인오디오, 스캔스픽, 시스템오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덴마크에는 왜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사가 이렇게나 많은 것일까? 지난해 방한한 오디오벡터 CEO 매스 클리포트에게 직접 물어보니 이렇게 답했다. "덴마크는 원래 음악적 전통이 강한데다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다. 그래서 1970년대부터 미국의 유명 뮤지션들, 즉 아프로 아메리칸 뮤지션들이 대거 덴마크로 유입됐다. 그러면서 뮤직컬처가 자리 잡게 됐고 이에 따라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사들이 대거 생겨났다. 1986년에 이미 하이엔드 스피커 제작사가 35개에 달했을 정도다. DIY 제작자들이 많은 것도 덴마크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영국.

합리적인 가격과 흠 잡을 데 없는 만듦새, 그리고 독보적인 ‘브리티쉬 사운드’를 구축한 나라가 바로 영국이다. 하지만 중국 자본이나 다국적 기업에 넘어간 브랜드가 유독 많은 곳도 영국이다. 어쨌든 오디오랩, 캠브리지오디오, 캐슬, 사이러스, 팔콘, 미션, 뮤지컬 피델리티, 레가, 록산, 루악 등이 모두 ‘오디오 실용주의’를 표방한 대표적인 영국 브랜드들이다. 이에 비해 확실히 다른 노선을 걷는 브랜드도 꽤 있다. 국내 팬들이 많은 네임과 PMC, 프로악, KEF, 하베스, 스펜더, 탄노이, 윌슨베네시를 비롯해 턴테이블과 스트리머의 명가 린, 하이엔드 DAC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코드 일렉트로닉스와 dCS 등이 대표적. 이밖에 울리기는 힘들지만 제대로 구동되면 진득하고 매력적인 사운드를 선사하는 스피커 메이커 ATC, 2016년 5월 미국 에바 오토메이션에 인수되긴 했지만 1966년 설립된 전통의 B&W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개인적으로 외관만 보고도 어느 나라 제품인지 대충 알 수 있는 오디오 브랜드는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에 많다. 프랑스 오디오는 개성미 만점이다. 네이버가 투자해 화제를 모았던 드비알레, 혁신적인 스피커 제작 기술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포칼, 황금색 패널을 아낌없이 두른 진공관 앰프 메이커 자디스 등은 저마다 눈맛이 좋은 오디오를 내놓는다. 최근 R-2R 래더 DAC으로 급부상한 토탈DAC도 2010년 엔지니어 뱅상 브리엥이 프랑스 상 말로에 설립한 빼놓을 수 없는 프랑스 오디오 제작사다.

폴란드.

필자가 주목하는 오디오 신흥강국은 폴란드다. 지난 2016년부터 폴란드 오디오가 잇따라 공식 수입원을 통해 국내에 상륙하고 있다. 지난 5월 뮌헨오디오쇼에서도 폴란드산 오디오가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DSD 재생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듣는 램피제이터, 최근 리뷰를 하면서 만듦새와 음질, 가성비에 깜짝 놀랐던 진공관 앰프 메이커 페즈 오디오, 자체 제련 및 정련 시설까지 갖춘 순은 케이블 제작사 알베도 실버, 그 뛰어난 음질개선 효과에 개인적으로 탄복했던 멀티탭의 은둔고수 기가와트 등이 모두 폴란드산이다.

대한민국.

우리나라도 몇 개 브랜드는 해외에서 꽤 유명하다. 대표적인 게 아스텔앤컨과 오렌더다. 아스텔앤컨은 포터블 디지털오디오플레이어(DAP)로, 오렌더는 뮤직서버와 DAC으로 유명하다. 1997년 설립된 올닉은 진공관 앰프 및 포노스테이지로 유명한 제작사인데 최근에는 케이블 메이커로도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에스오티엠(SOtM)과 웨이버사는 디지털 오디오 분야의 신성과도 같은 존재들. 이밖에 에이프릴 뮤직, 반오디오, 헤밍웨이, 실바톤 어쿠스틱스, TAKT, 서병익오디오, MSD 등도 국내외 경쟁력을 갖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브랜드다.

일본.

일본 역시 오디오 강국이다. 진작에 퇴장했던 직열3극관 300B를 부활시킨 주인공도,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지 스테레오사운드를 발행하는 나라도 일본이다. 소니와 데논, 마란츠, 온쿄, 야마하, 에소테릭, 포스텍스, 파나소닉, 파이오니어, 로텔, JVC, 켄우드, 럭스먼, 티악을 비롯해, 정갈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아큐페이즈, 아날로그 오디오와 헤드폰으로 유명한 오디오 테크니카 등이 모두 일본산 브랜드. 이밖에 명실상부한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 TAD, 국내에도 알음알음 팬들이 많은 바쿤과 키소어쿠스틱, 신도, 스펙, 스탁스, 우에스기도 모두 일제 오디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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