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선수보다 무서운 ‘팔색조 전술가’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

0
201806211823038319.jpg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축구 대표팀 감독. © AFP=News1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결전을 준비할 때 상대의 위협적인 선수들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곤 한다. 하지만 이번 멕시코전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이는 선수가 아닌 감독일 수 있다.

한국과 멕시코는 23일밤 12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한국 입장에서 멕시코의 이르빙 로사노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벨라 등 주요 공격수들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은 바로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이다. ‘팔색조 전술가’라 불리는 오소리오 감독은 철저한 준비를 통한 맞춤형 전술을 구사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진행된 3차례의 평가전만 봐도 알 수 있다. 오소리오 감독은 웨일스전 4-3-3, 스코틀랜드전 4-2-3-1, 덴마크전 4-1-4-1 전술을 꺼내 들었다. 엔트리 선발을 위한 최종 테스트와 전술 실험을 위한 선택이었다.

사실 오소리오 감독의 이런 성향 탓에 대회 전부터 멕시코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었다. 그의 지도 방식에 의구심을 표한 것.

하지만 독일전을 기점으로 여론은 뒤바뀌었다. 4-2-3-1 전술을 꺼내 든 오소리오의 멕시코는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나서 독일의 오른쪽 풀백 조슈아 키미히의 뒷공간을 철저히 공략했다.

키미히는 윙어에 가깝게 공격가담이 잦았고 그만큼 뒤에 공간을 남겨뒀다. 멕시코는 왼쪽 공격수로 출전한 로사노를 비롯해 벨라, 에르난데스가 함께 역습에 나서는 방식의 전술을 준비했고 결과는 1-0 승리였다. 그의 분석과 맞춤형 전술이 제대로 적중한 경기였다.

대회 전 멕시코의 골잡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소리오 감독은 천재다. 축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있다"고 칭찬했는데 독일전에서 그 진가가 발휘됐다.

오소리오 감독이 독일전만 준비한 것은 아니다. 한국전 대비에 소홀한 것만도 아니다. 오소리오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알렉스 퍼거슨, 루이스 반할, 마르셀로 비엘사, 아르센 벵거 등의 감독과 만나 조언을 구했다. 그가 만난 감독 리스트에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의 전술에 대해서도 분석을 마친 모습이다. 오소리아 감독은 20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한국은 4-1-4-1이나 4-2-3-1 전형을 사용한다. 한국의 플레이메이커이자 주장인 기성용은 이번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어 "기성용이 중원에서 2명 혹은 1명과 함께 나온다"며 "독일과 같은 강팀을 상대하면서 주도권을 내줬을 때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의 라인업에 관계 없이 멕시코는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오소리오 감독은 수비적인 자세를 취했던 독일전과는 달리 한국전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전술로 나올 전망이다.

한국의 약점을 파고들며 공격적으로 나올 멕시코. ‘여우’라고 불려온 신태용 감독이 오소리오 감독의 노림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2차전 승부가 결정될 지도 모른다.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