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개국 일등공신에게 내린 이성계 교서 국보 지정

0
201806271047067731.jpg

이제 개국공신교서에 어보로 찍은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 문화재청 제공

201806271047062371.jpg

이정 필 삼청첩.(문화재청 제공)

201806271047061417.jpg

익산 미륵사지 서탑 사리장엄구 수습 장면.(문화재청 제공)

201806271047076363.jpg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지.(문화재청 제공)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등 13건 보물지정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태조 이성계가 조선 개국 일등공신 이제에게 내린 공신교서 ‘이제 개국공신교서'(李濟 開國功臣敎書)가 국보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이제 개국공신교서’를 국보로, ‘이정 필 삼청첩’ 등 조선 시대 서화가의 작품과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등 매장·환수문화재 등 총 1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보 제324호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1392년(태조 1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 개국 일등공신 이제(?~1398)에게 내린 공신교서이다.

교서는 국왕이 직접 당사자에게 내린 문서로, 공신 사무를 관장하던 공신도감이 국왕의 명에 의해 신하들에게 발급한 녹권(錄券)보다 위상이 높다.

‘개국공신교서’가 국보로 지정된 것은 ‘이제 개국공신교서’가 처음이다. 개국공신녹권 중에는 국보 제232호 ‘이화 개국공신녹권’을 비롯해 개국원종공신녹권 7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교서의 끝부분에는 발급 일자와 ‘고려국왕지인’이라는 어보가 찍혀 있다. 이 어보는 1370년(공민왕 19년) 명나라에서 고려왕에게 내려준 어보로, 조선 개국 시점까지도 고려 인장을 계속 사용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서원교필결후'(書員嶠筆訣後)와 난맹첩(蘭盟帖)은 각각 보물 제1982호와 제1983호로 지정됐다.

서원교필결후는 김정희가 조선 후기 서예가 이광사(1705~1777)가 쓴 ‘서결·전편’의 자서(自序)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비판한 글을 행서로 쓴 것이다. 난맹첩은 김정희가 전담 장황사(粧䌙師, 표구장인) 유명훈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제작한 묵란화 16점과 글씨 7점을 수록한 서화첩이다.

보물 제1984호로 지정된 ‘이정 필 삼청첩'(李霆 筆 三淸帖)은 조선 시대 묵죽화를 대표하는 인물인 탄은 이정(1554~1626)이 중년에 이른 시점인 1594년(선조 27년) 12월12일 충남 공주에서 그린 작품으로 조선시대 사군자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작품이다.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화가 허주 이징(1581~미상)의 그림을 모은 ‘이징 필 산수화조도첩’, 조선 후기 대표적인 문인화가 현재 심사정(1707~1769)이 죽기 1년 전에 그린 대규모 산수화 ‘촉잔도권’, 긍재 김득신(1754~1822)이 그린 ‘풍속도 화첩’은 각각 보물 제1985~1987호에 지정됐다.

김정희 등 보물로 지정된 6점은 모두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것으로 문화재청과 재단은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보물지정을 추진해왔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보물 제1991호)는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탑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의 사리공(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과 기단부에서 나온 유물로, 639년(백제 무왕 40년)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사리봉영기와 함께 금동사리외호, 금제사리내호,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합 6점으로 구성돼 있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에서 발원해 제작한 것으로 석탑 사리공에서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되며 제작 기술면에서도 뛰어나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수행자가 갖춰야할 마음 자세와 실천 덕목을 담은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 조선 개국 후 처음으로 국가에서 만든 금속활자로 인쇄한 ‘송조표전총류 권6~11’, 불화승 치상 등 13명의 화승이 그린 ‘대곡사명 감로왕도’도 각각 보물 제1988~1990호로 지정됐다.

이밖에도 ‘이숙기 좌리공신교서'(보물 제1992호)와 지난해 9월 일본에서 환수한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지'(보물 1993호), 지장시왕도(보물 제1994호)도 보물로 지정·보존된다.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