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랑스 키맨 – 10대 음바페 어깨에 레 블뢰 20년 숙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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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자국에서 열린 1998 대회에 이어 20년 만에 월드컵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프랑스 국민들의 시선은 무서운 10대 음바페를 향하고 있다. © AFP=News1

11일 오전 3시 벨기에와 준결승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를 꼽으라면 프랑스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를 빼놓을 수 없다.

이미 개막 전부터 러시아 월드컵을 빛낼 샛별로 분류된 차세대 주자의 선봉이었는데 기대대로였다. 아니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신성을 넘어 가장 밝은 빛을 내는 별로 솟구쳤다. 약관에 불과한, 국제축구연맹(FIFA)에 등재된 나이로는 아직 19세(1998년 12월20일생)인 이 젊은 피의 어깨에 이제 프랑스의 20년 숙원이 걸려 있다.

‘레 블뢰 군단’ 프랑스가 11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원조 붉은 악마’ 벨기에를 상대로 대회 4강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이튿날 또 다른 준결승에서 격돌하는 잉글랜드-크로아티아전 승자와 대망의 ‘월드컵’을 놓고 다투게 된다.

프랑스는 지난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고 자국에서 열린 1998년 월드컵에서의 우승 이후 20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프랑스 국민들은 ‘아트사커’라 불리며 세게 축구계를 호령했던 그 시절의 재현을 바라고 있을 텐데, 그 염원이 담긴 시선이 지금 음바페로 향하고 있다.

나이는 어리나 이미 빅스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전 세계의 축구 보석들을 수집하고 있는 파리생제르맹 호화 라인업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음바페는 1억8000만유로(약 2300억원)에 이르는 이적료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시티,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물건’이다. 그 가치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입증되고 있다.

프랑스가 4강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비였던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 때 무서운 10대 음바페가 폭발했다. 당시 프랑스가 4-3으로 승리했는데, 음바페는 3골에 관여했다.

음바페는 전반 13분 엄청난 주력을 앞세워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자기 진영 박스 근처에서 아르헨티나의 공을 낚아챈 음바페는 순간적인 스피드로 3명을 뒤로 보낸 뒤 질주했다. 단숨에 아르헨티나 진영에 당도한 음바페는 다시 길게 드리블을 길게 쳐 과감하게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갔고, 힘과 스피드를 감당 못한 로호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실로 무서운 속도와 결단력이었다.

결정력도 눈부셨다. 2-2 상황이던 후반 18분. 음바페는 박스 안 좁은 지역에서 기민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든 뒤 왼발 슈팅을 시도해 앞서나가는 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5분 뒤 속공 상황에서 지루의 패스를 달려들면서 오른발 논스톱으로 연결해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음바페는 1958년 스웨덴 대회 펠레(당시 만 17세)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 뽑아낸 10대 선수로 기록됐다.

대회를 앞두고 프랑스가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그리즈만이나 포그바, 캉테 등 그래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줘야한다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실제로 그들이 몫을 해내면서 4강까지 진출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진짜 에이스는 따로 있었다.

현재 프랑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디디에 데샹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주장으로 대회에 참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주인공이다. 프랑스 팬들은 지도자로 변신한 당시의 위대한 캡틴이 다시 우승컵을 되찾아주길 희망하고 있다. 동시에 스쿼드 막내인 무서운 10대 음바페를 주목하고 있다.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이렇게 강렬했던 10대 선수도 손에 꼽을 정도다. 만약 음바페가 프랑스를 더 높은 곳까지 이끌 수만 있다면,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음바페의 대회로 기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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