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한마디가 LPGA 새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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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여자프로골프 선수

김세영이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손베리클래식에서 최저타(257타)와 최다 언더파(-31)로 우승했다. 그가 LPGA 투어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까지는 조력자가 여럿 있었다. 그중에서도 후원사인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의 공이 가장 컸다. 김세영이 1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사실이다.

김세영은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개막을 1개월가량 앞둔 지난 5월 초 박 회장의 전화를 받았다. 그때까지 두 차례나 컷을 당하는 등 성적을 내지 못해 의기소침해 있던 시기였다. 박 회장은 약 1시간에 걸친 전화통화에서 "충분히 해낼 수 있으니 부담갖지 말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고 격려했다.

심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효과를 봤다. 박 회장으로부터 "전체적으로 스윙할 때 너무 힘이 들어간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김세영은 "소중히 간직하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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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박 회장의 조언은 과거 김세영의 좋았던 모습이 비교 기준점이 됐다. 김세영이 대회를 마친 뒤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과거 좋았을 때의 모습을 동영상을 통해 봤다"는 것도 순전히 박 회장의 조언이었다.

박 회장은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박 회장은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퍼팅 스트로크는 어느 스윙보다 더 릴랙스한 상태가 중요한데 퍼터 헤드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힘이 들어가 있다. 그러니 마치 볼을 쥐어박는 듯한 스트로크를 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세영은 "이후로 부드러운 스트로크를 하는 연습을 했다. 결과가 좋아졌고,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타깃 방향으로 수차례 고개를 돌렸던 좋지 않았던 습관도 다소 교정이 됐다"고 말했다.

‘싱글’ 수준의 골퍼인 박회장의 조언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백약이 무효’나 다름없었던 김세영에게 ‘편작의 시술’과 같은 특효약이 됐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퍼팅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이 고무적이다. 이 대회서 나흘 동안 평균 28.75개의 퍼트수를 기록한 것만 봐도 그렇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쳤다"며 "앞으로 출전하는 대회에서도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플레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세영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마라톤클래식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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