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대본無, 리얼” ‘하트시그널’을 보고 ‘두근두근’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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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 채널a ‘하트시그널2’ 이진민cp 인터뷰. 2018.7.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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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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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 채널a ‘하트시그널2’ 이진민cp 인터뷰. 2018.7.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마치 내가 연애를 하는 듯 두근거렸고, 진짜 실연을 당한 듯 마음도 아팠다. 지난 3개월동안 채널A ‘하트시그널2’를 함께 한 시청자들의 마음이 모두 그랬을 것이다.

그만큼 ‘하트시그널2’는 그 어떤 ‘연애’ 프로그램보다 짜릿할 몰입감을 선사했다. 숨기고 또 숨기려해도 손짓에서, 눈빛에서 드러나는 마음의 소리들. ‘하트시그널’은 그 섬세하고 작은 순간을 포착해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깨웠다.

‘하트시그널’이 시즌1으로 마니아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면, 시즌2는 몇 배의 파급력과 화제성을 보여주며 단숨에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방송되는 3개월 동안 지상파 프로그램을 제치고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를 기록했으며 출연진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채널 내부적으로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소위 말해 ‘어른들’만 본다던 종합편성채널에서 젊은 2030 타깃 시청층, 해외 한류팬들의 지지를 받는 성과를 냈기 때문.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작은 시그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다. 종영이 마치 ‘출소’한 것 같단다. 그도 그럴 것이 하우스 안에 설치된 25대 카메라가 담은 영상을 6개월간 들여다 보고 편집했다. 평온한 일상 안에서 미처 보지 못한 시그널이 있을까 보고 또 봤다. 이진민 채널A CP(책임 프로듀서)를 만나 촬영부터 방송까지 ‘하트시그널’ 6개월의 대장정을 들었다.

Q. ‘하트시그널2’가 3개월 동안 화제성 1위 자리를 지켰다. 연출자 입장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했던 것보다 시즌2에서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올 줄 몰랐다. 감사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이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기록할 줄 몰랐다. 워낙 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때가 아닌가. 금요일 심야 시간대는 특히 경쟁 프로그램들이 쟁쟁해서 이런 결과가 신기했다. 시즌1때 마니아 층이 형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2는 그보다 더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매력있는 출연자들 덕분인 것 같다.”

Q. 제작진이 인기와 화제성을 실감한 것은 언제인가.

“5회 정도를 넘어가면서 반응도 더욱 세지고 시청률도 올라갔다. 숨통이 트였다고 할까. 제작진은 3, 4회까지는 프로그램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6개월 정도는 밖에 못 나가고 그림(영상)만 봐서 체감할 수가 없었다. 쪽잠을 자면서 편집했다.”

Q.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들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점차 시청자 연령층이 낮은 신선한 프로그램들이 나온다.

“사실 프로듀서들은 회사원이다. 채널의 방향성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하다가, 재작년 즈음부터 젊은 타깃 시청층을 공략하는 프로그램들의 필요성이 커졌다. 결과가 좋던 아니던 꾸준히 해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이 됐다. ‘하트시그널’이 다루는 ‘사랑’이야기가 다양한 세대가 좋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다행히 젊은 층, 특히 약했던 2030 여성 시청자들의 유입이 많았다. 시청률도 올랐지만, 온라인 모바일 채널을 통해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정말 많더라.”

Q. ‘사랑’이 모든 세대들이 선호하는 소재이지만, 그만큼 여러 예능에서 다루지 않았나. 리얼리티도 있고 토크쇼, 커플매칭 등의 콘셉트도 있다. ‘하트시그널’같은 형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그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다. 시즌1은 바디 시그널이 많이 나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시즌2에서는 서사 구조를 더욱 가미하려고 했다. 커플 매칭이라는 결과에 앞서서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바디 시그널에 대해 조사도 많이 했다. 마음에 따라서 손의 모양, 어깨의 모양, 몸짓이 미세하게 차이가 있다. 우리도 신기했다. 마음과 행동을 그리면서, 시청자들도 자신의 연애사를 대입해서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봤다. 결혼은 포기한 시대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다들 연애는 포기하지 않고 포기할 수도 없지 않나. 자신(시청자)의 ‘썸’ 경험, 연애 경험 등을 대입하면 공감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Q. 시그널 ‘예측’ 프로그램이어서 보안 유지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정말 보안에 신경을 많이 썼다. 여러 가지 소문이 돌더라. 그 중에서는 사실도 있지만 완전 엉뚱한 이야기도 있더라.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동시에 도니까 더욱 결과를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Q. 미묘한 바디 시그널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있어야할 것 같다. 카메라는 물론 제작진도 편집할 때 열심히 찾아야 할 것 같은데.

“카메라는 방마다 한 5대 정도 있고, 거실 부엌도 있으니까 (집안에는) 총 25대 정도 있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통해 본 것 외에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는 날도 많다. 그걸 다 확인을 해야 하지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출연진이 마음을 먹고 바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무의식 중에 보이는 것이다. 그 현장에서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게 되는 시그널이 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나중에 화면을 통해서 봤을 때는 사실 굉장히 중요한 날이었던 경우가 있었다. 제작진은 99개의 그림은 버리더라도 혹시 모를 1개의 시그널을 찾는 것이다. 제작진끼리는 (종영했을 때) ‘출소했다’는 표현을 했다. (웃음) 6개월 동안 편집실에서 화면만 봤다.”

Q. 기본적인 시그널 하우스 룰 말고 제작진이 주는 설정이나 대사는 0%인가.

“대사는 드릴 수도 없다. 물론 제작진도 ‘저런 표현은 나중에 드라마 대사로 써도 되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멋진 말들도 나온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카메라 앞에서 말 하라고 대사를 줄 수도 없고, 주면 얼마나 어색하겠나. 우리(제작진)를 의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고, 최대한 뒤에 있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데이트를 해야 한다’ ‘여행을 간다’ 등의 전체적인 미션은 전달하지만, 그 외에는 없다. ‘한 달 놀다 가셔라’라는 거다. 시그널 하우스 안에서의 생활이 즐거워야 사랑에도 빠진다. 뭔가 시켜서 하는 것이라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Q. 방송에는 둘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없이 많은 카메라가 찍고 있지 않나. 출연자들이 상황에 몰입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보통은 촬영을 쉽게 하기 위해서 식당 대관을 하거나 하지만, ‘하트시그널’은 일상 상황을 위해서 제작진이 나중에 모자이크를 하더라도, 주변 손님들이 그대로 계시는 모습을 담았다.”

“나도 카메라 앞의 대상이 되어보지 않아서 (출연자들의) 정확한 마음은 모르겠지만, 리얼리티에 출연했던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카메라가) TV나 사물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카메라가 신경이 쓰이지만 나중에는 아무 신경이 안 쓰인다고 하더라. 우리도 처음 엘리베이터에서 CCTV를 발견하면 신경쓰이지만 계속 타다 보면 무신경해지지 않나. 그리고 ‘시그널 하우스’는 다른 사람과 같은 상황에 놓인 것이기 때문에 더욱 몰입을 했을 것 같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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