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한화-KIA, 헤일 데뷔전 보는 다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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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데이비드 헤일. © AFP=News1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31)이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KBO에 데뷔한다. 헤일의 데뷔전을 바라보는 한화와 KIA는 서로 다른 기대를 품고 있다.

헤일은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제이슨 휠러를 대신해 남은 기간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한화는 정규시즌 2위도 탈환할 수 있다.

한화는 대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바로 2015년 쉐인 유먼의 자리를 채웠던 에스밀 로저스였다.

로저스는 단 10경기만 뛰고도 완봉승 3차례 포함 4번의 완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려 75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로 뛰어난 피칭을 했다.

헤일의 활동 기간은 로저스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8월 6일에 데뷔한 로저스에 비해 시작이 2주가량 늦지만, 올해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다. 한화가 49경기를 남기고 있어 10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다는 것도 로저스와 유사하다.

물론 로저스급 거물은 아니다. 로저스는 한국에 오던 해에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18경기에 나섰을 만큼 의심의 여지가 없는 현역 빅리거였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출전한 것만 163경기다.

반면 헤일은 메이저리그 통산 등판 기록이 70경기에 불과하다. 나이도 KBO리그에 왔을 때의 로저스보다 한 살이 많다. 구단의 평가 역시 로저스가 한 수 위다.

하지만 헤일의 진짜 비교 대상은 전임자인 휠러다. 휠러는 3승 9패, 평균자책점 5.13의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한화의 최근 대체 외국인 선수 가운데 좋은 예로 로저스가 있었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로는 파비오 카스티요가 있었다. 2016년에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대신했던 카스티요는 20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150km를 넘는 강속구가 인상적이었지만, 84이닝 동안 볼넷 40개, 몸에 맞는 볼 10개를 내줄 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 결국 카스티요는 한화의 반등 카드가 되지 못했다.

헤일은 카스티요와 비교하면 구위는 떨어져도 안정감 면에서는 낫다고 볼 수 있다. 헤일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373이닝 동안 106개의 볼넷을 내줬다. 트리플A에서 221⅓이닝 100볼넷을 기록한 카스티요와는 큰 차이다.

하지만 한화가 기대하는 이닝 소화력에 있어서는 의문부호가 없지 않다. 헤일이 트리플A에서 소화한 373이닝은 75경기에 나선 것 치고는 많은 편이 아니다. 구원 등판한 경기가 2차례 있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이닝이터 유형으로 보기는 어렵다.

24일 맞대결을 펼칠 KIA의 헥터 노에시와 비교해도 이닝 소화력은 떨어진다. KBO리그 최고의 이닝이터 중 하나로 자리잡으며 3년째 KIA 유니폼을 입고 있는 헥터는 트리플A 46경기에서 239이닝을 책임졌다. 불펜 등판 6경기가 있음에도 평균 5이닝이 넘는다.

헤일은 이번 주 2차례 선발로 나올 예정이다. 24일은 대전에서 헥터와 만나고, 29일에는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의 조시 린드블럼과 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2경기 연속 상대 외국인 에이스와 맞붙는다.

한화와 KIA 모두 갈 길이 바쁘다. 한화는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6위 KIA는 5위 넥센과의 격차가 1.5경기에 불과하지만, 스스로 얻어낸 결과가 아니다. 넥센이 2승 4패로 부진한 영향이 컸다.

헤일의 첫 투구를 보면서 갖는 기대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한화는 헤일이 많은 이닝을 지우며 불펜 부담까지 덜어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반면 KIA는 헥터가 헤일을 압도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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