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양말 갈아신지 않은 아빠 캐디, 조지아 홀 우승 꿈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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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홀(오른쪽)과 아버지 웨인 홀. ©AFP=News1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한 조지아 홀(22‧잉글랜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회자되고 있다. 신예의 우승 뒤에는 캐디인 부친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다.

홀은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6585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 선수가 LPGA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4년 카렌 스터플스 이후 14년 만이다. 홀은 자신의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홀 자신보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대회 기간 내내 한 번도 세탁하지 않은 양말을 계속 신고 동행한 부친이자 캐디 웨인 홀이었다. 양말을 갈아 신지 않은 것은 미신 때문이다.

영국 BBC는 "나도 미신을 많이 믿는 편이지만, 아버지는 더 심하다. 난 (1라운드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었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루가 지났을 땐 냄새가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4일이 지났을 땐, 정말 심했다"고 했던 홀의 말을 인용했다.

1라운드에서 67타로 5언더파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던 홀은 아버지에게 양말을 갈아 신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미신이었다.

웨인은 흔쾌히 4라운드까지 같은 양말을 신고 나왔고, 홀은 결국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미신의 심리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홀은 상금 49만 달러(약 5억 5,000만원)를 챙겼다. 미장이로 일하던 웨인은 자신의 골프 클럽을 팔아가며 대회에 참가시킨 딸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앞으로 경비 걱정은 하지 않게 됐다.

웨인은 딸 이름을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이 위치한 미국 조지아주에서 따서 지었다. 딸이 태어난 1996년 4월 12일은 잉글랜드의 골프 전설 닉 팔도가 정상을 차지한 마스터스 대회 기간이었다. 그리고 딸이 7세 되던 해부터 골프장에 데리고 다니며 골프를 가르칠 정도로 골프를 좋아했다. 홀 역시 가르침을 잘 따랐다.

그런 부녀에게 브리티시 오픈 우승은 오랫동안 함께 꿔온 꿈이었고, 이제는 그 꿈이 현실이 됐다. 홀은 우승 후 "이 트로피를 갖는 것이 7살 때부터 꿈이었다. 많은 홈 관중 앞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나에겐 정말 특별하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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