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무비] 잘 빠진 ‘안시성’…젊다, 뜨겁다, 조인성이다

0
201809141111392261.jpg

‘안시성’ 스틸 컷 © News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젊고 신선하다. 거액의 제작비로 많은 걱정을 샀던 ‘안시성’이 우려를 씻을만한 완성도 높은 전쟁 영화로 극장 문을 두드린다.

최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안시성'(김광식 감독)은 젊고 스타일리시 하면서 전쟁 영화 특유의 뜨거운 ‘감정 분출’ 역시 놓지 않은, 볼거리 많은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185억 원이라는 큰 예산 자체보다, 이 돈의 가치를 배가시킨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다. 특히 고대 전투의 매력을 살린 몇 차례의 기발한 공성전 시퀀스들과 배우의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캐릭터 구성이 빼어났다.

영화는 역사 속에 단 3줄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고구려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했다. 645년, 당 태종 이세민이 고구려 변방 안시성을 침공하고, 88일간 5천명 뿐인 안시성 군사들이 20만명 당나라 대군을 물리친 ‘승리의 역사’다.

다소 생소하고 기록도 많지 않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을 만드는 일은 양날의 검이다. 고증할 것이 적어 창의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으되, 화려한 외양에만 치중한다면 자칫 관객들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시성’은 이 리스크를 극복하는 데 성공한 듯 보인다. 그 중심에는 조인성이 있다.

사실 조인성의 캐스팅은 사극인 ‘안시성’에도, 배우 자신에게도 위험부담이 큰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관객들의 인식 속에 ‘나라를 구한 장군’은 ‘명량’ 최민식으로 대표되는 근엄하고 비장한 인물들이었다. 비장미를 표현하기 위해 적당한 연륜은 필수 조건으로 여겨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인성은 미디어를 통해 봐왔던 여러 장군의 이미지를 걷어버리고, 자신의 캐릭터를 인물 속에 그대로 투입해버렸다. 그 결과 그가 그려낸 고구려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은 젊고 섹시하며 두뇌 회전이 빠르고 유연하다. 백성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말없이 고뇌하기 보다는 마음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의리와 분기로 그들을 보호하고 지킨다.

양만춘이 젊은 만큼, ‘안시성’을 지키는 ‘팀 안시성’ 멤버들 역시 젊다. 남주혁과 배성우와 박병은 오대환 엄태구 설현 등이 이룬 활기 넘치는 앙상블이 매력적이다. 연출자 김광식 감독에 따르면 이는 고증을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고구려 전장을 휘어잡은 장군들은 30대~40였다고 한다.

젊다는 것 말고도 현대 관객들에게 호소하는 지점들이 꽤 있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우리의 ‘역사 영화’로 받아들여 애국심을 잔뜩 느낄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대사에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충차와 운제, 공성탑과 투석기 등 다채로운 고대 전쟁 ‘스킬’이 전쟁 시퀀스의 볼거리를 부여한다. ‘승리의 역사’라는 점은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중요한 요소다. 조인성 외에도 사물 역 남주혁의 한층 발전될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오는 19일 개봉.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