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악의 연대기’ 마동석 “‘독보적’ 깡패-형사 NO! ‘진짜’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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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락부락한 덩치에 덥수룩한 수염, 부리부리한 눈, 거침없이 쏟아지는 입담 등 배우 마동석에게는 특별한 뭔가가 존재한다. 형사나 깡패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일종의 ‘기’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영화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이웃사람’, ‘신세계’ 등은 마동석이 거쳐 온 작품 중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독보적인 형사나 깡패 캐릭터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최근에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조직 폭력배 박웅철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래서였을까. 주변에서 마동석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모두들 입 모아 배우로서 이미지가 굳어지는 상황을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동석의 입에서 나온 답변은 이러한 걱정을 단번에 날려줬다.

“이미지라는 것은 제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거잖아요. 그동안 영화만 해도 크고 작은 작품으로 60편을 넘게 했는데, 그 중에서 깡패나 형사 역할은 10편 정도밖에 안 돼요. 작품들이나 캐릭터가 워낙 임팩트가 있어서 기억에 남는 것 같은데, 저는 전혀 상관없어요. 물론 들어오는 시나리오에서 그러한 역할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때가 되면 들어오리라 생각해요. 같은 직업을 가지고도 사람마다 다르듯이 장르에 따라 달라지고 진화된 방법으로 형사도 해보고 깡패도 해봐야죠. 독보적인 캐릭터이기 보다 진짜 같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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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이 원하는 ‘진짜’란 과연 어떤 것을 의미할까. 그는 스스로에 대한 ‘납득’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늘 연기를 하면서 자연스러움을 그리려 해요. 성에 차는 날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역할들도 진짜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진짜라 믿어야 다른 사람들도 납득시킬 수 있잖아요. 어떤 역할이 주어지면 전체를 보고 어떻게 녹아들어야 할지 아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그러려면 감독님과 원하는 부분을 조율하고 그 테두리 안에 넣어 스스로가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납득이 돼야 믿게 되죠. 어떻게 표현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스스로가 진짜라 믿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마동석은 ‘악의 연대기’에서는 의리로 똘똘 뭉친 오형사 역을 맡았다. 오형사는 최창식(손현주 분) 반장의 오른팔로, 최반장이 힘들 때마다 항상 곁을 지키는 인물이다.

“‘악의 연대기’는 갈등이 생김에 따라 인물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어요. 긴장감 있게 전개되다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는 게 있죠. 오형사 캐릭터도 감정적으로 힘든 장면들이 많았는데, 촬영하고 나오면 풀어져서 즐겁게 지냈어요. 게다가 (손)현주 형이 워낙 편하게 해줘서 더욱 그렇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같이 작품을 했던 형님들이 모두 좋은 분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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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에서 항상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마동석에게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다. 그 원칙은 마동석으로 하여금 초심을 잃지 않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가능하면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하는 편이죠. 좋은 마음들이 모여 작품을 하는 거잖아요. 누가 그랬는데 배우가 현장에 나가면 연기를 못하게 만드는 100가지 이유가 생긴데요. 그 중에서 한 가지라도 없애야 편하잖아요. 어차피 힘든 정글 속에서 마음은 즐겁고 여유로워야 하지 않겠어요? 항상 감사하면서 이렇게 생각하는 게 제가 초심을 잃지 않는 방법이기도 해요. 예전에는 현장에서 동생 축에 속했는데, 지금은 형인 경우가 많네요.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요. 그저 좀 더 넓게 보려고 노력할 뿐이죠.”

이런 마동석에게 강하고 거친 이미지와 전혀 다른 반전 매력이 존재한다. 바로 ‘귀여움’이다. 그는 귀여움 때문에 팬들에게 ‘마요미’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앞서 말했던 거랑 비슷하지만, 귀여움 또한 보는 사람들이 만들어 주는 거라 생각해요. 광고 영향도 있지만, 의도하면서 한 것은 아니었어요. 캐릭터 선택에 있어서 시나리오가 좋으면 이전과 비슷한 캐릭터도 하는 거죠. ‘나쁜 녀석들2’도 하기로 결정됐는데, 언제 할지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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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막연히 영화가 하고 싶어서 배우를 꿈꿨던 마동석. 이제는 충무로에서 그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을 향해 걸어나갈 뿐이다.

“슬럼프라고 느낌을 받은 적은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여유가 없었어요. 그저 순간순간 가끔 있을 뿐이죠.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고 고민해야 할 것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느끼는 건 저에게 사치인 것 같아요. 원동력이요? 보시다시피 강인한 체력과 정신이죠. 하하”

‘진짜’ 형사가 되고 싶었던 마동석의 노력이 담긴 영화 ‘악의 연대기’는 현재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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