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안시성’ 조인성, 220억을 책임지는 남자의 무거운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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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인성이 극 중 안시성주 양만춘 캐릭터을 맡으며 부담감과 남다른 고민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먼저 개봉 앞둔 소감으로 조인성은 "많이 놀랐다. 자기 영화를 자기가 처음 보면 놀란다. 그림이 잘 안 그려진다. 스카이 워크 신이나 풀 샷이 어떻게 보이는지 보느라 집중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도 제 영화지만 정말 멋있더라. 콘셉트가 멋있지 않냐. 효과가 좋게 쓰여졌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전투들이 잘 보인다"며 연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영화 ‘안시성’이 조인성을 사로잡은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조인성은 전형적인 캐릭터를 벗어나기 위해 숱한 고민을 거쳐야 했다. 더불어 박성웅, 유오성 등 남다른 카리스마를 과시하는 배우들과 전혀 다른 아우라를 가져야 했기 때문에 캐릭터 구축하는 과정에서 차별화를 뒀다.

"저 역시 매칭이 안됐다. 성주와 장군 이미지를 빼고 기질이 아주 좋고, 싸움 잘 하는 형 같은 인물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위인이라고만 받아들이기엔 너무 부담스럽다. 전형적인 캐릭터를 벗어나기 위해 어떨까. 범상치 않으면서 자유로운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연개소문과 반역을 들기 정도로 야망을 포기하는 인물이다. 많은 것을 버리고 나니 심플해졌다."

극 중 조인성은 안시성 성주 양만춘으로 분해 성민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리더의 자질을 보인다. 특히 그간의 보편적인 장군 이미지와 다른 새로운 장군상을 제시하며 조인성 만의 양만춘 장군을 보여줄 예정이다. 앞서 적과의 대결에서 칼을 내리 꽂는 장면은 예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주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양만춘 장군을 모르는 사람이 실제로 많다. 안시성을 아예 모르는 사람도 많다. 안시성이 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이순신 장군과 비교했을 때 양만춘 장군은 그보다 덜 주목받는 장군이다. 사료가 남아있는지 모른다. 물음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했다. 고구려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야기 확장이 필요하다. 고구려가 넓은 문화를 다루기에 소재들이 좋은데 사료가 없어 덤비기가 쉽지 않다. 이 안시성은 고구려의 역사를 배경으로 영화화한 첫 번째 영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올해 추석 극장가는 각기 다른 소재와 장르, 배경의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나란히 개봉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흥행 대결을 예고하고 했다. ‘안시성’의 조인성, ‘협상’의 현빈, ‘명당’의 조승우 등 연기력은 물론 외모까지 겸비한 충무로 대표 훈남 배우 3인방의 경합이 극장가를 사로잡는다. 이렇듯 벌써부터 치열한 추석 대작 대열 속 부담감은 없을까.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힘들다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기획이나 제작비, 한 인물에게 맞춰진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기 쉽지 않은 산업이 됐다는 것을 느꼈다. 저도 이것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너무 확률이 적다. 성공 확률을 넓혀야 하는 것이 산업이다보니 다들 멀티 캐스팅으로 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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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이번 작품을 통해 조인성은 무게감 있는 장군의 모습에서 친근한 매력과 다정한 미소까지 곁들인다. 그의 선굵은 액션 역시 주 관전 포인트다. 이날 인터뷰에서 조인성은 본인이 맡은 안시성주 양만춘 캐릭터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가 원하는 리더상인 양만춘은 기득권에 들어가야지 하는 마음이 없다. 반역을 했다는 건 집권여당을 벗어나는 인물인 것이다. 그의 목표는 성을 지키며 잘 사는 것이다. 양만춘이 처음부터 고구려를 지키기 위해 움직였다면 이렇게 승리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조인성과 남다른 케미를 소화한 남주혁은 스크린 데뷔작인 만큼 큰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인성은 "남주혁에 대해 누군가는 걱정을 했겠지만 나는 하지 않았다. 갑자기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서브 주인공을 맡을 자격이 있다. 충분히 해냈다. 나를 그렇게 의지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조인성은 20년차 배우라는 타이틀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수식어에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고백하기도. 조인성인 20년차라는 수식어에 대해 그동안 열심히 해왔던 최종적인 모습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조인성은 필모그래피를 돌아보지 않는 이유는 현재가 만족스럽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더불어 조인성은 최근 데뷔한 신인들에 대해 우려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조인성은 그가 데뷔할 때를 회상하면서 "활동 연령이 점점 위로 넓어졌다. 지금은 초등학생 때부터 길러진다. 세상이 변했다. 지금 데뷔하는 친구들이 더욱 어렵다. 마음을 다치기가 더 힘들다. 겪어야할 과정이 분명히 있는데 그것을 건너뛴 채 사회에 나왔다는 것은 굉장히 무섭고, 위험한 일이다. 사회성을 길러야 한다. 그것이 없이 사회로 들어왔을 때 그런 것들을 누가 알려줄 것인가. 우려스럽긴 하지만 스스로 자기 마음들을 잘 챙겨야할 것 같다"고 마음 아파하기도 했다.

"넘어지지 않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넘어지고 빨리 일어나야 한다. 넘어졌다가 빨리 잘 일어나서 자전거를 잘 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그랬다. 주변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기도 했다. 넘어질 수도 있다. 앞으로도 계속 넘어질 것이다."

한편 조인성이 주연을 맡은 영화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는 19일 개봉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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