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위, 그래도 감독 고민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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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지금은 별로 고민이 없는 타선이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타선에 대한 질문에 편하게 답했다. 정수빈까지 돌아온 지금, 두산은 누가 나와도 필요할 때 점수를 뽑으며 승리하고 있다.

특히 팀 타선의 중심축 중 하나인 박건우에 대해서는 "(옆구리 부상으로) 많이 쉬었는데도 괜찮은 것 같다. 어디에 가나 자기 역할을 한다"며 신뢰감을 나타냈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5.03으로 10개 팀 가운데 4위에 그치고 있지만, 팀 타율 0.308로 1위다. 잠실을 홈으로 쓰며 사실상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보내면서도 홈런 167개로 이 부문 2위다. 이러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2위 SK 와이번스에 12경기차로 앞선 압도적 선두다.

모든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져주고 있어 타순 구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 감독은 "박건우 1번-정수빈 2번도 좋고, 허경민-정수빈-박건우를 1~3번에 놓고 최주환을 6번에 두는 것도 괜찮다. 지금은 별로 고민이 없는 타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도 최근 얘기일 뿐, 고뇌의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다. "감독을 하기 전엔 선배 감독들이 타순 짜느라 밤 샜다는 애기를 들으면 이해가 안 됐다"는 김 감독은 "라인업 때문에 3~4시간 고민한 적이 있다. 종이 5장을 갖고 계속 찢고 버리고 다시 썼다"고 회상했다.

물론 2, 3위 팀들과의 승차가 지금만큼 크지 않았을 때 이야기겠지만, 김 감독의 말은 10개 구단 감독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두산이 이 정도면 다른 팀 감독들은 더 심할 것이라는 추측도 당연하다.

실제로 연패에 빠지면 감독들은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해 시즌 중에 건강 문제로 입원해 자리를 비우는 감독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경기가 매일 있어 잠시 머리를 식힐 시간을 내기도 어려워 생기는 일이다.

두산은 지금 고민이 없다고 하지만, 그것도 타선 한정이다. 타선 얘기를 하기 직전까지도 김 감독은 "(김)강률이가 뒤쪽에서 (박)치국이와 같이 (함)덕주 앞에서 해주고 앞에서는 (김)승회가 끌어주면 딱인데"라며 불펜 상황을 아쉬워했다. 감독의 고민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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