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에 메이저 첫 우승’ 스탠포드 “암투병 어머니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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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안젤라 스탠포드. © AFP=News1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안젤라 스탠포드(41·미국)가 극적으로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해 18년 만에 이룬 감격의 우승이다.

스탠포드는 지난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 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3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스탠포드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등극했다. 투어 통산 6승이자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스탠포드는 중간합계 9언더파를 마크하면서 선두 에이미 올슨(미국)에 5타 뒤진 채 시작했다. 하지만 올슨이 최종 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로 무너졌고 스탠포드가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 후반 승부는 극적이었다. 추격의 기세를 올리던 스탠포드는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아냈지만 16번홀(파3)에서 더블 보기로 무너졌다.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스탠포드는 17번홀(파4) 버디로 만회에 성공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마치면서 12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른 올슨은 13언더파를 기록한 채 마지막 홀에 들어갔다. 하지만 티샷부터 흔들렸고 압박을 이기지 못한 채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파만 기록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홀에서 두 타를 잃으면서 우승컵도 내줬다.

스탠포드가 우승을 차지한 뒤 떠올린 것은 2003년 US여자오픈. 스탠포드는 "2003년 US여자오픈에서 힐러리 런키, 켈리 로빈슨과 연장전을 치렀다. 당시 내가 얼마나 메이저 우승에 가까웠는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2001년 LPGA투어에 데뷔한 스탠포드는 2003 US여자오픈에서 연장을 치른 끝에 린키에게 우승을 내줬다. 투어 데뷔 3년차에 메이저 우승에 근접했지만 이후 다시 한번 우승 기회를 잡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스탠포드는 "해가 지날수록 ‘내가 다시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데뷔 18년 차를 맞은 스탠포드에게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은 개인 통산 76번째로 출전한 메이저대회였다.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숱하게 고배를 마신 끝에 마지막 날 극적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그간의 한을 풀어낼 수 있었다.

더불어 그의 가족도 빼놓을 수 없었다. 스탠포드의 어머니 낸 스탠포드는 2009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는데 지난 6월 병이 재발하면서 암세포가 뼈로 전이됐다. 우승 후 두 차례 어머니와 통화했다는 스탠포드는 "나도, 어머니도 울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LPGA투어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짜 상은 어머니에게 트로피를 가져가는 것이다. 어머니의 병환이 악화됐다는 소식은 16번홀 더블보기보다도 나쁜 소식이었다"면서 "스탠포드는 포기하지 않으면 꿈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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