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의 핫스팟] 팝콘 논란…악의적인 것은 강지영인가, ‘의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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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DB © News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연예계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팬들의 관심을 끄는 일들이 발생한다. ‘핫 이슈’들이 연일 연예계를 장식하는 셈이다. ‘핫 이슈’들을 깊이 혹은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 보면, 또 다른 진실과 재미에도 도달할 수 있다. 앞으로 [정유진의 핫스팟]을 통해 독자들 및 팬들에 연예계의 다양한 이슈들에 관한 새 관점을 전달하고자 한다. 첫 시간은 한 때 인기 걸그룹 카라 멤버로 함께 활동했던 강지영과 구하라에 관한 이야기다.

카라 출신 구하라가 남자친구와 쌍방 폭행 논란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난데없이 일본에서 활동 중인 강지영이 소환됐다. SNS에 경찰 조사를 받게 된 구하라를 조롱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는 게 이유다.

발단은 지난 16일 강지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팝콘이 튀겨지고 있는 영상을 게재하면서였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온라인에서 ‘어떤 상황이 볼만하다거나 즐겁다’는 의미로 쓰는 용어인 ‘팝콘각’을 떠올렸고, 강지영이 구하라의 사태를 간접적으로 조롱하고 비난하기 위해 이를 올렸다고 추측했다.

이후 이 ‘팝콘각’ 이슈는 온라인상에 퍼져나갔고, 사실이야 어찌됐든 구하라와 강지영의 이름을 단 수백개 기사들이 쏟아졌다.

강지영의 일본 소속사 관계자는 18일 이에 대해 "구하라의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진"이라며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황당하다"고 뉴스1에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연락해 따로 만나는 사이라는 점도 알렸다.

일부 네티즌이 강지영이 올린 팝콘을 ‘팝콘각’으로 해석했던 근거는 세 가지다. 중립적인 단어인 팝콘이 온라인상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팝콘각’이라는 새로운 의미가 덧붙여진 단어로 쓰인다는 것, 과거 카라 멤버들의 ‘불화설’이 존재했다는 것, 구하라의 폭행 사건이 현재 한창 한국에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이다.

근거들을 따져볼 때 이 같은 추론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강지영은 일본에서 활동하지만 국내 팬들과 온라인을 통해 많은 소통을 해왔다. 그가 온라인 용어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 알려져 있듯 카라는 2014년 해체 전까지 여러 멤버 교체가 있었고, 적지 않은 위기들을 겪어왔다. 불화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가능성이 사실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동시에 증명돼야 한다. 강지영이 ‘팝콘각’의 의미를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구하라의 사건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또 두 사람의 관계가 ‘악의적인 영상’을 올릴 수 있을 만큼 좋지 않아야 한다.

‘팝콘각’의 의미를 모르면서 구하라를 조롱하기 위해 팝콘 영상을 올릴 수 없고, 서로 사이가 좋은데 ‘팝콘각’으로 동료를 ‘디스’할 수 없다. 하나라도 사실이 아닐 경우 강지영이 ‘악의적인 팝콘각 게시물’을 올렸을 가능성은 성립되지 않는다.

게다가 세 가지 근거들은 ‘사실’이라 말하기도 어려운 것들이다. 일단 강지영이 ‘팝콘각’이라는 용어를 평소 써왔는지 알 수 없고, 강지영과 구하라의 관계는 대외적으로 좋은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지영은 지난 7월 일본 영화 ‘킬러, 그녀’의 부천국제영화제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고, 뉴스1과 인터뷰에서 "카라 언니들이 ‘애기야 대견하다’고 했고 규리 언니는 나를 아직 애기라고 한다"며 "요새는 애기라고 많이 안하긴 하는데, 언니들이 다들 멋지다고 해준다"라고 카라 멤버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그 뿐 아니라 "하라 언니는 최근에 싱글도 낼 정도로 일본에 자주 왔다갔다해서 일본에서 자주 본다"며 "언니가 호텔 어디에 묵는다고 하면 나는 거기 가서 놀다가 온다"고 구하라와의 관계에 대해 ‘특별히’ 언급했다. 또한 SNS 그룹 채팅방이 있다며 "(혼자 무대에 서니) 언니들이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결국 네티즌이 ‘강지영의 팝콘각’에 집중한 것은 ‘걸그룹 전 멤버들간의 불화’가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팝콘 영상 하나가 구하라와 강지영의 불화로 여겨지기 위해서는 많은 근거들이 뒷받침돼야 한다. 강지영이 악의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사실을 무시한 네티즌의 ‘악의적’인 해석이 필수로 동반돼야 하는 것이다.

강지영의 ‘팝콘각’ 논란은 소속사의 해명으로 일단락된 듯 보인다. 더불어 구하라가 남자친구 A씨에 이어 17일 조사를 마치면서, 조사 결과로 대중의 관심이 옮겨갔다. 연예인들의 논란은 종종 지인들에게 불똥이 돼 튀기도 한다. 유명세를 치른다고 여기기에는 억울한 상황들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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