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죄 많은 소녀’ 이봄, 진심과 울림으로 영화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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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봄이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될 ‘죄 많은 소녀’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먼저 영화 개봉한 소감으로 이봄은 "영화를 좋아해준 팬들을 영화제마다 뵙고 있다. 그때마다 항상 자리를 지켜주시는 영화 팬들에게 감사하면서도 감격스럽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신예 전여빈, 고원희, 이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죄많은 소녀’는 친구의 실종 사건에 가해자로 몰린 소녀 영희(전여빈 분)가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품은 지난해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고 난 후 주목해야 할 신인 감독의 작품에 주어지는 ‘뉴 커런츠 상’과 ‘올해의 상’을 거머쥐며 일찌감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더불어 영화 팬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이처럼 평론과 대중을 사로잡은 ‘죄 많은 소녀’의 비결은 무엇일까?

"영화 속에 담겨있는 진심이 아닐까. 영화를 준비하면서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눴다.대화하면 할수록 감독님의 진심이 제게도 전이가 됐다. 다른 배우님들 보면서 내가 폐를 끼친다는 생각이 들더라. 하나라도 놓칠까봐 혼자 괴로웠다. 현장에서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집중하고 진지했다. 그런 진심이 통한 것 같다."

‘죄 많은 소녀’는 친구의 죽음에 한 소녀가 가해자로 몰리며 그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극 중 다솜 역을 맡은 이봄은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과시하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감독님이 저를 보시고는 다솜 역에 딱 좋겠다고 하셨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아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모니터링을 하는 매 순간이 재밌었다. 사실 다솜이는 한 씬 나오는 역할이었는데 시나리오 수정 중에서 힘을 조절하시면서 분배가 됐다."

‘죄 많은 소녀’는 김의석 감독의 실제 경험담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소중한 친구가 실종된 사건으로 인해 굉장히 충격을 받은 후 인간성 그 자체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많은 물음표를 던진다. 극 중 많은 신예들 중 유난히 무게감 있는 연기력을 자랑한 이봄. 이에 김의석 감독이 이봄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내겐 절실함이 있었다. 저는 연기를 그만두려는 생각과 동시에 이 오디션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각오했다. 오디션 결과를 얻어내지 못해 주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믿음이 사라진다. 몸이 안 좋아서 쉬다보니 마지막을 떠올렸다. 그때 오디션을 봤던 작품이다. .그 순간만큼은 연기를 잘 해보이고 싶은 생각보다 내게 솔직하자는 생각에 집중했다. 결론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오디션이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합격 전화 받았을 때 엄청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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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중 이봄은 마지막 오디션을 각오했던 마음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잘 해내고 싶다는 절박함은 결국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이어졌지만 이봄은 ‘믿음’으로 중압감을 이겨냈다고 토로했다. 그 결과 ‘죄 많은 소녀’는 이봄에게 만족보다 더 큰 감정을 남긴 작품으로 남았다.

"책임감을 배웠다. 전에도 책임감은 분명히 있었지만,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좋은 기회가 됐다. 영화가 끝난 이후에 동료들과 ‘서로 우리 앞으로 더 진지해지자’며 더 다짐을 했다. "

캐릭터 구축하는 과정에 있어서 이봄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배경과 전사를 만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봄은 시나리오를 읽고 또 읽으며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내비쳤다. 이러한 이봄의 진심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든 탓일까. ‘죄 많은 소녀’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N차 관람 열풍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감독님에게 많이 여쭤보기도 했다. 저는 원래부터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빡빡하게 몇 장이나 작성했다. 다솜이를 연기하면서는 다솜이는 관객들이 봤을 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는 아이를 보며 제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 혹은 저의 비열한 모습, 인정하기 싫었던 치부가 생각 났다. 보면서 참 불편하지만 나도 저렇게 생각했던 점이 있었다. 공감을 얻고 싶었다. 특히 영화적인 이해를 가지고 현장에 집중해야 했다. 관객들이 다솜을 바라봤을 때 한 가지의 감정으로만 보이지 않길 바랐다."

영화 ‘선생 김봉두’로 데뷔해 ‘소녀괴담’ ‘뷰티 인사이드’ ‘시간이탈자’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온 이봄은 ‘우리 손자 베스트’와 ‘컴, 투게더’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특별초청 부문 장편과 경쟁 부문 장편을 각각 수상하며 충무로의 신예로 떠올랐다. 앞서 ‘선생 김봉두’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장 시간의 공백을 가졌던 이봄. 그는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가당치도 않다며 손사레를 쳤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다.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인터뷰 부터 부산국제영화제까지. 모든 것이 처음이라 영화제를 가서도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시작을 그 때 했을 뿐이지 나는 신인배우다. ‘선생김봉두’를 했던 것은 지금 저를 있게 해준 운명 같은 작품이었다. 정말 소중한 데뷔작이다."

‘죄 많은 소녀’에서 이봄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존재감 만으로도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인터뷰 도중 이봄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인지 묻자 그는 "나를 마주하는 것"이라며 깊은 울림이 담긴 답변을 내놓았다.

"아직 연기를 한다는 단어가 생소하다. 배우의 길을 걸으면서 내가 몰랐던 내 모습도 보게 된다. 사실 나를 알아가는 일은 너무나 벅차다.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일 역시 쉽지 않다.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이 참 어렵지만 나 스스로와 친해지는 과정이다. 배우란 내가 원하는 방향을 확실히 알아야 하는 직업이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까지 생각하지 못했는데 연기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나를 많이 잘 알고 잘 지켜내면서 성장하려 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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