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선언]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 로드맵은…IOC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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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18.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규정대로면 ‘7년 후’ 2025년 결정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남북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를 추진한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틀째 정상회담을 갖고 ‘9·19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했다.

발표된 합의문 4조 2항에는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 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크게 두 가지다. 먼저 2018년 열린 스포츠 이벤트, 평창동계올림픽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루어졌던 대회 개폐회식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두 번째가 중요하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에 도전한다. 단순히 대회에 참가하는 것과 대회를 유치하고 치러내는 것은 무게감이 전혀 다르다. 그것도 분단 국가인 남북이 올림픽을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것은 세계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대형 사건이 될 수 있다.

일단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남북 공동개최에 긍정적이다.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남북에게는 반가운 내용이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지난 1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남북 정상 간 합의 내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만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2032년 하계 올림픽을 공동 개최하기로 결정한다면 관련 사안에 대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직 긴 시간이 남아 있어 변수도 많은 편이다.

일단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복수 국가가 공동으로 개최한 전례가 없다. 월드컵은 2002년 한국과 일본이 최초로 공동개최했고,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중미 연합의 공동개최가 확정됐다.

또한 올림픽은 국가 단위가 아닌 도시 단위로 대회가 열린다. 이 역시 월드컵과 차이점이다. 남북 공동개최가 정해지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처럼 남북에 각각 거점 도시를 두고 대회를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평양 올림픽이 되는 식이다.

따라서 육로, 항로를 통한 자유로운 남북 왕래는 공동개최를 위한 필수적 요소다. 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는 세계 각국의 선수단, 미디어가 집결하기 때문에 이동에 불편이 있어서는 안된다.

2032년 하계올림픽은 14년 후에 열린다. 그러나 개최지가 선정되기까지는 그보다 짧은 시간이 남아 있다. IOC 헌장에는 올림픽이 열리기 7년 전 개최지를 선정하는 것으로 적시돼 있다. 단, 예외적인 경우는 제외한다.

지난해 2028년 올림픽 개최지가 로스앤젤레스(LA)로 선정된 것이 예외였다. IOC는 2024년 파리 대회와 동시에 LA 대회의 개최를 발표했다.

당초 파리와 LA는 2024년 올림픽 개최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IOC가 차기 대회인 2028년 올림픽의 개최지까지 한꺼번에 결정하는 이례적인 선택을 하면서 두 도시의 경쟁이 해결됐다.

경제적 손실 등을 이유로 점차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가 줄고 있다는 것도 IOC가 파리, LA의 개최를 동시에 결정한 이유 중 하나였다.

남북 공동 개최 역시 예외 상황으로 취급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규정대로 7년 전에 개최지를 선정한다고 하면, 2032년 대회 남북 공동 개최는 여부는 2025년 결정된다. 지금부터 7년이 남아 있다.

이 경우 아직 논의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유치 신청 절차는 2023년부터 시작된다. 대한체육회가 IOC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은 2023년 9월이 될 전망이다. 2024년에는 IOC가 워크숍 등을 통해 희망도시의 개최 능력과 비전 등을 검증하고, 2025년 9월 IOC 총회에서 최종 개최지가 결정된다.

유치 신청의 공식 절차가 2023년 시작되더라도 그 전까지 남북이 IOC와 협력해 맞춰가야 할 것들이 많다. 이제 천리길의 한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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