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미션’ 김남희 “일본어 전혀 몰라…대사 통째로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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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희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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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미스터 션샤인’ 방송 화면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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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희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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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희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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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희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3년 영화 ‘청춘예찬’으로 데뷔한 김남희(32)는 그동안 연극, 독립 영화를 무대로 활동했다. 그가 처음으로 드라마에 입성한 것은 ‘미스터션샤인’을 만든 제작진의 전작인 ‘도깨비’. 환자들을 살리려다가 과로사하고 마는 의사가 바로 김남희였다.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에서는 일본 제국주의를 맹신하는 일본군 대좌 모리 타카시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미스터 션샤인’은 유독 ‘국적’을 착각하게 만드는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시대적 배경상 일본인 인물 비중이 많기 때문. 유창한 일본어에 자연스러운 연기까지 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미스터 션샤인’의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대개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구사해야했다면, 모리 타카시 역의 김남희는 하나의 미션이 더 있었다. 일본인이 말하는 조선어를 구사하는 것. 느리고 어눌한 조선말이지만 그 안에는 살기와 야욕이 있었다. 모리 타카시가 총칼을 휘두르지 않아도 위협적으로 보인 이유였다.

화제의 인물이 됐지만, 들뜬 표정은 없었다. ‘제가 인터뷰를 할 만한 사람인가요’라는 반문, 얼떨떨한 얼굴이었다. TV에 등장한 아들을 보고 기뻐하는 가족들을 말리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오랜만에 효도한 것 같다며 살짝 미소 짓는 김남희다.

다음은 김남희와의 일문일답.

-‘미스터 션샤인’을 잘 마무리한 소감이 어떤가.

▶역할이 너무 어려워서 고생을 많이 하긴 했다. 끝나고 나니 시원한 마음이 있으면서도 너무 일찍 죽은 것(하차) 아닌가 싶어서 아쉽기도 하다. (웃음)

-어떤 점이 그렇게 어려웠나.

▶일단 나는 일본어를 해본 적이 없었다. 대사를 다 통으로 외워야 했다. 단어, 억양 모든 걸을 다 외워야 했다.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언어 자체를 새로 배우니 힘들었다. 연기까지 외워야 했다. 한 신을 만드는데 일주일 정도가 걸렸다. 완벽하게 연기로 보이기까지 그 정도 시간이 걸리더라. 극에 사사키 소좌로 등장한 분이 내 일본어 연기를 많이 알려줬다.

-‘도깨비’에 이어서 이응복, 김은숙 작품을 함께 했는데.

▶감독님이 나를 어떻게 보시는지 전혀 모르고 오디션을 본 기억이 난다. 주변에서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했는데 나는 신기하게 편했다. 편한 마음으로 보니 내 이야기도 솔직하게 할 수 있었고 자연스러웠다. 꾸밈없는 모습을 마음에 들어하셨는지 이것저것 연기를 시켜보셨다. 일본인 타카시라는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내가 아는 일본어를 아무 거나 해보라고 하셨다. 정말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요로시쿠’ 정도의 말만 해봤다. 솔직히 나를 왜 캐스팅했는지 이유는 듣지 못 했다. 내가 알기로는 더 이름있는 배우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왜 뽑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나.

▶넌지시 종방연에서 물어봤는데 감독님이 일일이 대답해주는 분은 아니었다. ‘그냥 우리가 만날 인연인가보지’ 그 정도 이야기만 하셨다.

-오디션에 합격해서 기쁜 것과 별개로 타카시는 어려운 역할이었을 거다. 훨씬 커진 분량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고.

▶이 정도 역할에 캐스팅 되면 좋아야 하는데 ‘이걸 내가 어떻게 하지’ 싶었다. 내게 주어진 짧은 시간에 일어를 어떻게 배워야 하나 부담감과 걱정이 컸다. 일본을 갔다 왔다. 대사 외우기도 급급했다. 극을 잘 보면 일본서 살다 온 분들도 있는데 내가 네이티브처럼 연습하는 건 이미 늦은 것이었다. 연기에 집중하려 했다.

-일본을 가는게 연기에 도움이 되던가. 현대 일본어의 억양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을 텐데.

▶주변에서 ‘일본을 한 번 갔다오면 일본을 좋아하게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일본을 썩 좋아했던 것은 아니어서 연기를 위해서 그런 마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대한 정서적 거리감을 지우기 위해서 한 번은 가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는 형도 일본에 살고 있어서 다녀왔다. 처음 가본 일본이었다.

-일본 가보니 어떻던가.

▶좋았다. 동네도 깨끗하고. (웃음) 역사적 감정을 대입해보면 묘한 이질감이 느껴지더라.

-원래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치나.

▶글쎄. 일단 내가 우리나라 사람을 연기했다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었을 거다. 일본인이다보니 한번은 일본을 다녀와야 내 마음 속의 반감을 조금은 없애고 타카시라는 인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극 초반에 등장했을 때는 유진초이의 친구로, 후반부에는 적으로 등장한다. 캐릭터 톤을 조절할 필요가 있었을 텐데.

▶ 그랬어야 하는데… (웃음) 일단 후반부에 재등장해서 나쁜 사람이 될 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시작했다. 그래서 친구로 등장한 장면에서도 조금 ‘흘렸다’. ‘난 너를 다시 만날 거야’ 정도 이야기다. 타카시의 감정을 가지고 임했다. 이병헌 선배도 후반부에 다시 만나고 ‘네가 그래서 약간 음흉하게 연기했구나’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셨다.

[N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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