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강태오, ‘서프라이즈’한 ‘명당’의 신스틸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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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 /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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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추석 영화 ‘명당'(박희곤 감독)은 여러 세대의 배우들이 함께 나와 앙상블을 이룬, 그야말로 명절 같은 영화다. 중심이 되는 조승우와 지성 뿐 아니라 가장 선배인 백윤식, 감초 연기를 보여주는 유재명, 연기파 김성균과 사극에서 유독 빛나는 문채원까지 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는 연기자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신인 연기자 한 명이 있다. 연기자 그룹 서프라이즈 멤버인 배우 강태오다. 2013년 데뷔한 그는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부터 시작해 ‘여왕의 꽃’ ‘최고의 연인’ ‘당신은 너무합니다’ OCN ‘그남자 오수’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강태오는 ‘명당’에서 흥선대원군 이하응(지성 분)의 친구 말더듬이 회평군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회평군은 영화에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담당하는 캐릭터다. 후반에는 반전 면모까지 보여준다. 이전까지는 그의 이름 앞에 붙은 ‘서프라이즈’라는 그룹의 그림자가 길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명당’에서는 설사 그가 누군지 몰라도 이름을 찾아보게 될만큼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첫 영화에서 호연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게 된 그는 ‘명당’이 배우로 살아가며 계속 뒤돌아보게 될 영화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아직은 여유롭기보다 부담감과 압박을 느끼며 연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만큼 의미있게 남을 첫 작품이다.

– 상업 영화는 첫 출연이다. ‘명당’을 보고 기분이 어떻던가.


▶ 그렇게 큰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게 어색했다.(웃음) 그리고 내 신이 기대보다 긴장하고 떨려서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고 나중에 돈 내고 다시 봐야할 거 같다.

– 회평군 원경은 실존 인물이다. 감독이 배역을 줄 때 어떤 말을 해줬나.


▶ 엄청 중요한 역할이라 말씀해주셨다. 원경을 아끼고 좋아하시더라. 오디션을 4차례에 걸쳐 본 것도 원경에 대한 애착이 많아서 그랬다고 하셨다. 그래서 더 부담을 느끼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감사한 건 나를 믿어주셨다. 슛 들어가기 전에 감정을 잡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고 하셨다. 모니터를 본 다음에 얘기하자고.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고, 준비한 걸 눈치 안 보고 다 보여드릴 수 있었다.

– 오디션에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갔나.

▶ 시나리오를 봤는데 원경이 너무 좋더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역할이다. 역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말더듬는 콘셉트가 웃기고 평범하지 않다. 이걸 어떻게 해야 나답게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영상들을 찾아보고 그걸 적용시켰다. 어색하지 않게 내 말투가 되게 만들려고 했다. 친구들한테 말을 더듬으면서 말을 해보기도 했다. 오디션을 4번 봤다. 4차례 오디션 끝에 감독님이 배우들과 리딩을 하는 것을 보겠다고 해서 봤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그때부터 원경 역할을 맡게 됐다.

– 조승우, 지성, 백윤식과 김성균 유재명 등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촬영했다. 그들과 함께 촬영하는 것은 어땠나.


▶ 너무 영광이었다. 항상 영화관에서만 뵙던 선배님들과 같이 리딩을 하는 게 뜻깊더라. 같이 촬영에 임하는 것만으로 배우는 게 많았다. 많이 챙겨주셨다. 제가 긴장을 많이 할까봐 그랬는지 조승우 선배님이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말도 걸어주셨다. 영화에 보면 조승우 선배님 뿐 아니라 일원이 여러명 나온다. 선배님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밥도 먹고 했다. 추울 때는 ‘쫀드기’도 구워먹고, 같이 과자도 먹고….

-무서웠던 선배는 없나.

▶ 없었다. 백윤식 선배님도 무섭지 않았다. 근엄해 보이시는데 텐트 대기실 내에서는 분위기 중심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다. 고문 받는 신이 있는데, 그때 너무 감사했다. 보통 본인이 배역만 생각할 수 있었을텐데, 신 전체적으로 완성도를 보시면서 저를 많이 챙겨주셨다. 고문 당하는 모습이라든지 ‘이런 걸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시거나 했다. 배려심이 너무 좋으시고, 다른 배우들을 많이 생각해주신다.

– 생각해보면 원경은 영화 속에서 흥선대원군 못지 않게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캐릭터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 너무 재밌었다. 어려운 거라면 고문 받을 때 분장하는 게 어려웠다. 떡진 분장이 어려웠다. 산 속이인데, 피 분장에 쨈 성분이 있다. 냄새를 맡고 벌레들이 모인다. 그때 뭔가 몸을 내려놓게 되더라.(웃음) 그 때 말고는 다 처음 겪는거니까 뭘 하든 재밌었다. 달려가서 산에서 굴러떨어지는 것도 재밌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엄청 재밌었다. 하얗게 불태운 것 같다.

– 가장 뿌듯했던 장면이 있다면 무엇이었나.


▶ 방언 터지는 신이었다. 뿌듯한 만큼 고생을 많이한 신이다. 그 장면을 찍기 전까지 늘 긴장이 있었다. 이 부분은 무조건 영화를 위해서 살려야 하는 신이었다. 내가 못하면 괜히 나 때문에 영화 전체에 피해를 입힐까봐 걱정이 많이 됐다. 끝나니 아쉬움이 있지만 뿌듯했다. 그만큼 노력한 것의 결과물을 본 것 같다.

– 서프라이즈 멤버들은 서로의 모니터링을 자주 해주는 편인가.

▶ 매회 다 챙겨보지 못하지만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기사를 보고 서로 ‘잘 봤다’ 이런 얘기도하고 조언이 필요할 때는 ‘그건 별로였어’ 하면서 솔직히 얘기하기도 한다. ‘명당’을 보고서는 많이 고생했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나는 촬영할 때 집중하면 그거밖에 안 보여서 그거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 멤버들은 ‘네가 그때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알거 같다’면서 정말 수고했다고 해줬다.

– 작품을 할 때마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편인가보다.

▶ 매번 그런 것 같다. 매 연기, 한 장면을 보여주더라도 얼마나 연습했는지 얼마만큼의 촬영 기간에 만들었는지 관객들은 모른다. 무조건 결과물이 좋게 나와야 해서 완벽하게, 최대한 신을 만들려고 한다. 특히 주말드라마 할 때는 집밖에 안 나가고, 6개월 내내 대본에 갇혀서 연기한다. 제일 심할 때는 의자에 앉거나 자기 전에 대본에 대해 숙지를 했는지 읊어본다. 그게 내 숙지 방법이다. 강박, 압박이 있는 거 같다. 촬영 전의 좋은 스트레스, 연기에 대한 고뇌라고 생각한다.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사람이 있나.

▶최대한 고민할 수 있을만큼 혼자서 하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현장에서 선배님들께 묻는다. 서프라이즈 멤버들에게 구하기도 한다. 판타지 말고는 연기는 감정적으로는 있을 법한 이야기니까. 그 감정에 해당될 것 같은 사람에게 물어본다. ‘너는 이러면 어떨 거 같아?’하고 여러명에게 묻고 귀납적으로 평균을 재서 드라마나 감정이 있을 때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니까, 대중적 감정을 다 물어본다.

-이번 역할은 반응이 좋지 않았나.

▶ 원경이라는 역이 감사한 게 역할이 좋은 역할이어서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너무 감사하다. ‘고생 많았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받고 한 번 더 영화 보려고 한다.

– 베트남에서 ‘베트남 프린스’라고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더라. 인기를 실감하나.

▶ ‘오늘도 청춘’이라는 한국, 베트남 합작 드라마를 했는데 그 작품이 현지에서 너무 잘 됐다. 사진을 올리면 베트남 팬들이 답글을 달아주시고, 베트남에 언제 오느냐고 댓글을 남겨 주신다. 못 간지 꽤 됐는데 기회가 되면 빨리 가야지 한다. 베트남 팬들에 한국 촬영 현장에 커피차도 보내주셨다…..그때 제 생일이었는데 너무 감사했다.

– 개봉을 앞둔 영화 ‘암수살인’에서 주지훈이 맡은 살인마 캐릭터 이름이 강태오인 것을 아나? 사실 강태오 이름을 검색하니 ‘암수살인’ 기사가 같이 나와서 재밌더라.

▶ 처음에는 ‘강태오 소름돋게 연기를 잘해’ 이런 식의 실시간 검색어가 떠서, 저에 대한 호평이 있는건가 하면서 놀랐다. 그런데 그 강태오가 주지훈 선배님의 배역이었다. 깜짝 놀랐다.(웃음) ‘암수살인’을 꼭 보려고 한다.

– 롤모델로 생각하는 선배 배우가 있나.

▶ 초등학생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계기다. 송강호 선배님을 좋아했다. ‘살인의 추억’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초록물고기’까지 선배님 나오신 영화는 다 봤다. 생활 연기의 달인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보면서 꿈꿔왔고. 내 초반의 꿈이 연극 배우였다. 송강호 선배님을 좋아해서 꿈도 그렇게 잡았었다. 그만큼 신뢰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연기도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 강태오에게 ‘명당’은 어떤 영화로 기억될까.

▶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 같다. 사극도, 영화도 처음이다. 덕분에 무대 인사도 처음 해보고, 뭐든 처음이 기억에 남는다. 데뷔도 그렇고, 그래서 아마 앞으로 영화 더 찍을 기회가 있다면 한 작품, 두 작품 나아가면서 처음 찍은 영화를 생각할 것 같다. 그 때 이랬지, 지금 어떻지 ‘명당’은 이랬는데 하면서.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작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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