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암수살인’ 주지훈, 천만 배우의 절망과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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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배우 주지훈이 흥행 3연타에 나선다.

주지훈은 올해 상반기 ‘신과함께2’로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이후 하반기 ‘암수살인’으로 다시 도약에 나선다. 그는 희로애락을 오가는 입체적인 얼굴과 표현력으로 내재되어 있었던 전인미답의 영역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전망이다.

먼저 ‘암수살인’을 개봉 앞둔 소감으로 주지훈은 "작품의 의도 전달이 잘 됐다. 본분을 지키는 사람 때문에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다.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이 잘 표현됐다. 그러면서도 상업 영화로서 긴장감도 괜찮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나리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주지훈은 작품이 주는 영향에 대해 깊은 고찰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한 만큼 긍정적인 방향성을 기대하게 된다는 것. 그는 주연의 사명감을 충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그 사건을 더욱 알길 바란다며 그는 ‘좋은 재생산’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암수살인’은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참신했고, 좋은 이야기다. 캐릭터적으로 장단점이 같았다. 연기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많고 강렬하다는 점. 사실 너무 강렬해도 천편일률적으로 보인다. 이 강렬함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인데 저도 거기에 빠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이번 작품에서 주지훈은 살인범 강태오 역을 맡아 새로운 캐릭터적 변신에 도전한다. 극 중 강태오는 수많은 형사 중 김형민(김윤석 분)을 골라 어디서부터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구분하기 힘든 진술을 던진다.

"살인범 캐릭터를 심리적으로 분석하는 일은 아주 무서웠다. 살인이라는 큰 일을 저지를 때 충동적이라는 것이 무서웠다. 이는 아주 특별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일이다. 그것이 무섭다라는 것이 느껴졌다. 요즘 강력범죄들이 참 많다. 특히 묻지마 범죄는 예방책도, 해결책도 없다."

그간의 꽃미남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삭발과 부산 사투리까지 감행하며 강태오를 완벽히 소화해낸다. 관객들이 잔혹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주지훈은 같이 공분하고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이끌어냈다. 그 과정에서 주지훈은 위경련까지 겪었다며 남다른 고충을 밝혔다.
"리허설처럼 예습을 두달을 넘게 했다. 촬영 때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결국 위경련까지 일었다. 여건 상 타이트하게 찍어야 했다. 적은 쉬는 시간과 촬영 후 예습까지 계속 논의했다. 사실 나는 리허설에 쏟는 배우가 아니다. 슛이 들어갔을 때 던지는 타입이다. 안 맞는 것을 계속 해야했다. 막히지 않게 나와야 하니까 정말 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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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의 천만배우의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이 주지훈은 캐릭터를 연습하던 한 달을 ‘절망’이라 표현했다. 숱한 연습의 시간이 지난 후 자신감이 생겼다는 주지훈은 겨우 입에 붙은 강태오 만의 말투를 수정해야 했고 또 다시 ‘절망’을 만났다고 회상했다.

"액션도, 추격도 없다는 것이 약점일 수 있다. 우리 영화는 리얼 톤을 자처한다. 손짓 하나 하나 모두가 계산한 것이다. 오로지 심리로만 대신한다는 것이 상업영화로서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고심했다. 점점 신경쓰고, 조율해야할 것이 더 많아진다. 해야할 것이 많다. 배우는 극한직업이다."

그렇다면 잘생긴 미남이라는 수식어를 뒤로 한 채 삭발까지 감행한 주지훈. 아무도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주지훈이 스스로 삭발을 감행하도록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생각했을 때 강태오는 교도소라는 짐승의 우리에서 남들보다 더 세보이고 싶었을 거다. 시각적으로 더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해 삭발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런 고민을 감독님께 전하니 사실은 삭발이라는 설정이 배우가 부담스러울까봐 못 했다고 하시더라. 머리를 기르는 데 1년 가까이 걸렸다. 차기작 ‘킹덤’은 통가발을 쓰고 촬영했다. 요즘 기술이 많이 좋아졌다."

올해 벌써 세 번째 작품으로 극장가를 찾아온 주지훈. 그의 하반기 활동 역시 쉴틈이 없다. 다작에 대한 부담감은 어떨지 물었다. 이에 대해 주지훈은 대중의 기대감을 채워야한다는 부담감이 사실은 조금 무섭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루에 열 두번 한다는 의외의 답변이 놀라웠다.

"이 모든 것을 만드는 건 관객들이다. 황정민 형이나 하정우 형이 아주 많은 작품을 했다. 관객들이 받아들여준다면 구축되지 않는다. 요즘 후배들은 3, 4작품을 연달아 한다. 이제는 ‘대중들이 다작을 괜찮게 생각하나보다’ 싶어서 놀랐다. 두 번째로 놀란 것은 후배들의 체력이다. 영화도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밤샘 드라마 촬영을 하지? 후배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래도 너무 다행인 건 올해 ‘신과 함께’ ‘공작’ ‘암수살인’이 너무 장르도 캐릭터도 달라서 다르기 때문에 감사하다. 비슷한 구석이 없다."

한편 ‘암수살인’은 지난 2012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소개된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김태균 감독이 실제 주인공인 김정수 형사를 직접 만나 약 6년간 취재 끝에 재구성했다.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주지훈 분)와 그의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 김형민(김윤석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내달 3일 개봉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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