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T 태클 공방전, 8-9위의 ‘볼썽사나운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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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박경수. /뉴스1 DB © News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8-9위 대결에서 볼썽사나운 ‘태클 공방전’이 벌어졌다.

LG와 KT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15차전을 치렀다. 경기 결과는 LG의 10-6 승리. 3연패를 끊은 LG는 66승1무74패를 기록하며 실낱같은 5위 희망을 살렸다. KT는 4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80패(54승3무)째를 당했다.

승패와 관계없이 양 팀 선수들의 거친 슬라이딩이 눈길을 끌었다. 사구로 시작된 감정 싸움이 상대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는 육탄전으로 번졌다. 동업자 정신은 찾아볼 수 없는 경기였다.

시작은 LG 4번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몸에 맞는 공이었다. KT 선발 김민은 이날 제구가 엉망이었다. 우타자 기준 머리 부근으로 날아가는 공이 많았다. 가르시아는 1회말과 3회말 연속해서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온 공에 맞았다.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던 가르시아는 3회말 1루에 나간 뒤 서상우의 유격수 땅볼 때 2루로 거칠게 슬라이딩을 했다. 가르시아의 스파이크는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KT 2루수 박경수의 발목을 찍었다.

이번에는 박경수의 기분이 상했다. 박경수는 곧장 보복에 나섰다. 5회초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황재균의 좌전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박경수. 이어 윤석민이 3루수 땅볼을 쳤다. LG 3루수 양석환이 3루 베이스를 밟고 1루에 송구했다. 그 때 3루로 돌진하던 박경수의 슬라이딩이 양석환의 발목을 직격했다.

양석환은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뒹굴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양석환은 수비 위치에 복귀해 계속해서 경기를 치렀다.

양석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말 LG의 공격. 양석환은 1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치고 나간 뒤 유강남의 투수 땅볼 때 병살 플레이를 펼치던 KT 유격수 심우준에게 깊숙한 태클을 들어갔다. 양석환의 태클에 걸린 심우준은 송구도 하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양석환의 플레이는 수비방해로 선언됐다. 그대로 이닝 종료. 그라운드에는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8회말에는 주권이 대타로 나선 이형종에게 위협구를 던지면서 심판에게 경고를 받았다.

벤치클리어링 등 감정싸움이 더 이상 번지지 않았지만 실책과 사사구가 쏟아진 경기 내용만큼 선수들의 매너 역시 실망스러웠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8위로 추락해 있던 LG, 9위로 탈꼴찌 싸움을 진행 중이던 KT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관중 5512명이 입장했다. 올 시즌 LG 홈 경기 최소 관중. 이들은 명승부 대신 선수들의 엉뚱한 승부욕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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