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③ 서현 “평양공연 MC, 인생에 다시 없을 특별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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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엔터테인먼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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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8년은 배우 서현에게 성취와 성장의 ‘시간’으로 기록될 것 같다. 연습생 시절부터 15년간 몸담았던 SM 엔터테인먼트를 나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가 아닌, 배우 서현으로서 홀로서기에 도전했고,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았던 MBC 수목드라마 ‘시간’은 그간의 노력에 응답한 최상의 결과물이 됐다. 스스로도 "’소녀시대 서현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을 만큼, 배우로서 그는 분명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냈다.

‘시간’에서 시한부 삶을 사는 재벌 2세 천수호(김정현 분)를 사랑하는 비극적인 여주인공 설지현을 연기하는 과정조차 쉽지 않았지만, 드라마 외적인 이슈가 부각이 되면서 서현은 다시 한 번 마음을 단단하게 다잡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드라마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불거진 상대 배우 김정현의 태도 논란부터 드라마 중도 하차 이슈까지, 서현이 담당하기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갔다. "나마저 흔들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던 그는 결국 의연하게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다했다.

결과적으로 서현이 ‘시간’으로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매순간 진짜 같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진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자신 역시도 "소녀시대의 조용한 막내라는 고정적인 이미지가 있다"고 밝혔지만 그 편견들은 어느새 하나씩 지워지고 있었다. "끝까지 다 해내면서 배웠고 이젠 두려운 게 없다"고 힘주어 말할 수 있을 만큼, 배우로서도 그리고 인격적으로도 성숙해진 시간들. 서현은 또 어떤 시간을 지나게 될까. 배우로서 그의 다음이 더 궁금해졌다.

<[N인터뷰]②에 이어>

– 가수로서 활동 계획은.

▶ 일단은 연기에 더 집중을 하고 싶은 건 맞다. 소녀시대 활동 때 연기를 병행하며 했어서 그런지 스스로가 만족스러울 때까지는 집중이 필요한 것 같다. 본업이 가수이다 보니 노래를 안 하고 살 순 없다. 노래를 오래 안 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어지더라. 언제 나올진 모르겠지만 곡을 쓰고 있긴 하다. 내 색깔의 노래를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당분간은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다.

– 소녀시대 멤버들과 교류는.

▶ 드라마 하면서는 자주 못 만났는데 가끔씩 만났다. 티파니 언니가 한국 왔을 때도 3~4번 만났다. 언니들이 ‘시간’ 촬영장에 간식차, 커피차도 보내줬다. 효연 언니도 서프라이즈로 찾아온 적이 있는데 그때 눈물이 났다. 뭔가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는 가족을 만난 느낌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요즘따라 더더욱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예전엔 늘 붙어 있으니까 소중함을 몰랐는데 떨어져 있으니까 더 보고 싶어지더라.

– 소녀시대 완전체 활동 여부를 궁금해 하는 팬들도 많다.

▶ 가능성은 있지만 모두의 마음도 같아야 하고 시기도 잘 맞아야 한다. 세 명이 현재 다른 회사이다 보니 활동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도 필요한 것 같다. 전부터 말씀드렸던 건 ‘함께라는 건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10년 전과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활동할 수는 없다. 지금, 그리고 각자 시기에 맞는 방법으로 활동하는 게 맞다. 멤버들끼리는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지만 ‘이렇게 하자’고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누진 못했다.

– 지난 4월 평양공연 MC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정말 내 인생에서 다시 없을 특별한 경험이었다. 나도 정말 신기했다. 내가 저런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지금도 꿈꾼 느낌이다. 그때 경험한 북한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보통 북한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다. 영화나 드라마로만 접해왔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공연이 끝나고 회식 때 술자리가 있었는데 딱딱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사람들 모두 인간적이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 지난 2월 삼지연 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에서 합동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당시 깜짝 등장에 모두가 놀랐다. 어떤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올랐나.

▶ 갑자기 당일에 연락이 와서 해줄 수 있냐고 하더라. 바로 당일에 무대에 서야 하니 어려우면 거절해도 된다고 하더라. 급하게 결정된 사항이라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냥 노래만 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 한국 대표로 무대에 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노래도 안 정해져 있어서 ‘내가 하는 게 과연 맞나, 실수하면 나라 망신인데’라는 부담이 있었다. 30분을 고민하다가 날 그만큼 믿어주시는 건가 싶어 하겠다고 했다. 당일에 리허설도 못했고 프롬프터도 없는 데다 인이어도 잘 안 나왔지만 대한민국 대표로 망신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노래 하다 보니 편해졌고 노래로 교감이 되는 걸 느꼈다. 나로서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당일에 무대에 섰음에도 실수하지 않아 좋게 봐주신 것 같았다.

– ‘시간’ 이후 활동 계획은.

▶ 영화도 너무 하고 싶고 좋은 작품을 빨리 만났으면 좋겠지만 신중하게 고민하려고 한다. 조급해 하지 않고 내게 맞는 것이 뭔지 고민하면서 할 거다. 단독 팬미팅은 처음인데 아시아 투어를 준비 중에 있다. 가수 서현으로 돌아가서 팬들과 만나겠다.

– 배우로서 활동하면서 소녀시대 활동 때와 달리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갖는 것 같다.

▶ SM 엔터테인먼트를 나오고 나서 눈 앞에 스케줄이 없는 상태로 몇 달을 있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내 모습도 발견했다. 소녀시대 활동 때는 눈앞에 항상 스케줄이 있었다. 11년동안 쉬는 시간에도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전부 다 내려놓고 있을 수가 없었고, 인생의 목표나 이런 것에 있어 늘 열심히 달려가는 스타일이었다. 일에만 포커스를 두고 있던 삶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이게 과연 맞는 길일까 생각했다. 일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닌데 일에만 너무 목을 메는 건가, 인간 서주현으로서 놓치고 있는 건 없나 싶었다. 예전엔 뭔가를 안 하면 불안했는데 이번엔 쉬면서 주변을 좀 더 살펴보며 지내볼걸 싶더라. 이전엔 일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살았다면 이젠 사람들과 더 만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싶다.

– 앞으로 배우로서 목표는.

▶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가짜이기 때문에 진짜로 표현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매순간 진짜일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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