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광민 2군행…한용덕 감독과 갈등 표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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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한화 한용덕 감독과 송광민이 장난을 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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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한용덕 한화 감독이 송광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한화 이글스 송광민(35)이 2군으로 내려갔다. 한용덕 감독과 베테랑들의 갈등이 표면화됐다고 볼 수 있는 조치다.

한화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송광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송광민 없이 한화는 롯데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송광민은 한화의 베테랑이자 주축 선수다. 올 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297 18홈런 79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108(37타수 4안타)로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달 2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만루홈런 외에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송광민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부진 때문이 아니다. 부상이 발단이었다. 2일 타격 훈련에서 옆구리 통증이 발생했다. 곧장 병원 진단을 받았으나 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한용덕 감독은 3일 롯데전을 앞두고 대타 출전 가능 여부를 물었고, 송광민은 불가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한용덕 감독이 내린 결론은 ‘송광민의 2군행’이었다.

올 시즌 한화는 잘나가는 팀 성적에 한 감독과 팀 내 베테랑 선수들의 갈등이 가려져 있었다. 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용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려 했고, 이는 베테랑들의 반발을 샀다.

한 감독의 ‘직설 화법’도 베테랑들을 서운하게 했다. ‘정근우의 2루 수비력이 예전같지 않다’, ‘부상 중인 김태균이 복귀해도 4번타자 자리는 호잉에게 맡길 것’ 등 한 감독은 팀 운영 계획을 직접적으로 밝힌다. 이는 오랜기간 지켜온 자신의 자리를 내줘야 하는 베테랑들에게는 상처가 됐다.

현역 최다승(137승) 투수 배영수를 향해서도 한 감독은 "활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일단 내 머릿속에 없다"고 향후 기회를 줄 수 없는 상황임을 전했다. 일반적으로 감독들은 선수, 특히 베테랑들의 기용 계획에 대해서는 빙빙 돌려 말하는 편이다. 그러나 한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

한 감독이 송광민을 통해 선수단 전체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재 한화는 4위 넥센 히어로즈의 무서운 추격 속에 3위 지키기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에는 11년만의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한다.

한 감독과 송광민은 한 감독의 한화 코치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올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송광민이 한 감독에게 수염을 다듬는 기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까지는 더그아웃과 그라운드에서 격의 없이 장난을 주고받기도 했다. 따라서 둘의 갈등이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팀에게는 더 없이 중요한 시기다. 한 감독은 핵심 야수 한 명을 잃으면서도 팀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송광민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즉답을 하지 않았다. 한화의 암흑기를 끝낸 한 감독의 리더십이 새로운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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