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① ‘마션’ ‘럭키’ ‘범죄도시’, ‘비수기’에 어떻게 흥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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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럭키’ ‘범죄도시’ 포스터 © News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화려하게 시작한 ‘추석 흥행 대전’이 마무리 되고 겨울 방학 시즌인 12월까지 약 2달간의 비수기가 시작된다. 추석의 흐름을 어느 정도 이어가고 몇 번의 연휴가 있는 10월은 11월보다는 조금 사정이 낫지만, 그럼에도 여름이나 추석 시즌에 비해 관객 유입이 더 적어 전통적인 ‘비수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비수기는 옛말’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 영화의 경우 성수기처럼 어마어마한 블록버스터가 아님에도 의외의 흥행성으로 성공을 거두는 작품들이 매년 나오기 때문이다. 외화의 경우에도 경쟁력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이 시즌에 선을 보이며 의외의 흥행을 노린다.

10월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작품은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개봉일 10월 3일)다. ‘범죄도시’는 추석 연휴(10월 4일~10월 9일) 기간 개봉한 작품이지만, 흥행 화력이 오히려 끝물인 8일 정도부터 붙기 시작해 1달 정도 계속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켰다는 점에서 비수기 흥행작이라고 불러도 될만하다.

‘범죄도시’는 약 6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청소년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한 관객이 한 영화를 여러 번 영화를 상영하는 이른바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부산행’에 이어 자신에게 꼭 맞는 캐릭터로 돌아온 마동석과 그와 함께 앙상블을 이룬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평이 좋았다. 범죄 영화이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캐릭터 표현이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잡았다.

2015년 10월 흥행작은 유해진 주연 영화 ‘럭키’다. ‘럭키’ 역시 추석이 한 달 가량 지난 후 개봉해 약 69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럭키’의 흥행은 ‘의외’라는 평을 들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유해진인데, 연기 잘하는 ‘명품 배우’이기는 하지만 ‘원톱 주연’을 맡기에는 아직은 불안함 감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해진은 건달과 몸이 바뀐 백수 주인공의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해내며 관객들의 몰입을 끌어냈다.

그밖에 10월에 개봉해 선방한 영화들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소원'(2013) 등이다. 이들은 추석 연휴 후 비수기라 할 수 있는 10월에 개봉했고, 의미있는 평가를 받았지만 ‘범죄도시’나 ‘럭키’처럼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약214만명,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는 약 239만 명, ‘소원’은 약 271만 명을 동원했다.

외화의 경우, 10월 개봉해 ‘대박’이 난 대표적인 작품은 ‘닥터 스트레인지'(2016) ‘마션'(2015)과 ‘그래비티'(2013)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속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히어로물의 인기를 힘입어 약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우주SF 영화인 ‘마션’과 ‘그래비티’는 각각 약 488만 명, 322만 명을 동원했다. 두 영화 모두 할리우드 톱스타가 출연한 블록버스터 영화지만, 국내 시장을 전략적으로 노린 성수기 국내 대형 배급사 영화들과 승부를 겨뤘다면 이 같은 성공은 어려웠을지 모른다. 흥행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외화를 국내 영화 경쟁작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계절에 개봉한 것은 좋은 전략이었다.

국내 한 배급사 관계자는 10월 개봉하는 작품들의 특징에 대해 "배급사에서 작품별로 성수기와 비수기 개봉작을 따로 구분해 놓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기별로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들을 내놓게 되는 것은 맞다"고 했다.

또 "10월 개봉작들의 경우 성수기 개봉하는 ‘대작’들과 비교해 주목도가 낮을 수 있으나 영화 자체적으로는 완성도가 높아 경쟁력이 있는 작품을 내놓는 편이다. 특히 그런 작품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주목을 받아 흥행을 할 가능성도 높다"고 뉴스1에 설명했다.

3일 개봉한 ‘베놈’과 ‘암수살인’은 10월 흥행작의 특징을 고루 갖춘 영화들이다. ‘베놈’의 경우는 언제 개봉해도 크게 상관없는 마블 히어로물이고, ‘암수살인’은 성수기 ‘텐트 폴’ 영화라 부르기에는 규모가 작지만,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웰메이드 장르물이다. 그밖에 또 다른 우주 SF 영화 ‘퍼스트맨’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주연 음악 영화 ‘스타이즈본’ 등이 개봉한 상황. 이 영화들 중에서 ‘마션’이나 ‘럭키’ 등을 따라갈만한 흥행작이 나올 수 있을지 박스오피스 성적을 지켜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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