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진단] ‘암수살인’ 1위 역주행 원동력은…범죄실화 공식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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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영화 ‘암수살인’ 포스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 ‘암수살인'(감독 김태균)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베놈’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역주행하는 쾌거를 이뤘다. ‘베놈’과 동시 개봉한지 8일 만의 성적이다. 기존 실화영화의 공식을 탈피한 범죄 장르 영화로 이번 순위 역주행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암수살인’은 개봉 8일째인 지난 10일 1114개 스크린에서 9만 5035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19만 4780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8일 만에 2위로 하락한 ‘베놈’은 이날 1092개 스크린에서 8만 3254명과 함께하며 누적관객수 268만 7553명을 나타냈다.

‘암수살인’은 지난 3일 개봉 전날 ‘베놈’의 예매율과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암수살인’의 예매율은 17%대(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집계 기준)였던 반면, ‘베놈’은 52%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흥행을 예고했다. 개봉 첫날 스코어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베놈’은 약 74만 명을 동원했고, ‘암수살인’은 45만 관객과 만났다. 약 30만명 차이를 앞서간 ‘베놈’의 흥행세는 대단했다.

하지만 개봉 이틀째부터 ‘암수살인’의 반전드라마가 사실상 시작됐다. ‘암수살인’은 개봉 2일째에 약 15만 명을, ‘베놈’은 약 18만 명을 동원해 일일관객수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전날 일일관객수 차이가 30만 명 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확 줄어들었던 셈이다. ‘암수살인’의 경우 점점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일일관객수 차이가 차츰 좁혀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초반 박스오피스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아 이목이 집중됐다.

결국 개봉 8일째 ‘베놈’을 상대로 박스오피스 순위 역주행에 성공하며 1위에 등극했다. 개봉 전 ‘암수살인’ 실제 피해자 유가족이 자신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사건을 영화화했다는 이유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소송을 취하하는 등 법정공방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영화의 진정성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며 이 같은 성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

‘암수살인’은 잔인한 범죄 장면을 철저히 배제한 채, 김윤석이 연기한 김형민 형사의 피해자들을 향한 진심과 형사가 진실을 좇는 과정을 진정성 있는 서사로 담아내며 잘 만든 실화 영화로 호평받았다. 유가족 측이 영화 제작 취지에 공감, 조건 없이 소송을 취하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번 흥행과 관련해 ‘암수살인’의 투자·배급사 쇼박스 측은 배우들의 열연과 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입소문 등이 흥행 역주행 요인이라 분석했다.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11일 뉴스1에 "실관람객들의 입소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흥행의 큰 원동력"이라며 "김윤석 주지훈 등 배우들의 명연기와 기존 범죄 실화영화의 공식을 탈피한 연출이 관객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잔인하고 자극적인 장면 없는 연출에 대해 관객들이 신선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기 흥행과 관련해서는 "향후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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