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① ‘돌아온 언니들 스타트는’… 김윤진, 이건 ‘미친 연기’

0
201810121140340475.jpg

© News1 SBS 캡처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연기 잘 하는 배우의 힘은 이렇게 크다. ‘미스 마’로 19년만에 한국 시청자들을 만난 김윤진이 극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지난 6일 처음 방송된 SBS 토요 드라마 ‘미스 마'(극본 박진우/연출 민연홍 이정훈)는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만을 모아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이미 시청자에게도 익숙한 추리 소설이 어떻게 드라마화될지, 과연 한국적으로 어떻게 각색될지 관심을 모은 포인트. 더불어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주인공 미스마 역할을 맡은 김윤진의 연기다.

김윤진은 지난 1999년 드라마 ‘유정’을 끝으로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다. 활동 무대를 미국으로 옮겨 유명한 ‘로스트’와 ‘미스트리스’ 시리즈에 출연했고, 그 사이 한국에서는 주로 영화를 통해 연기했기 때문. 그가 19년만에 한국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기대를 불러 모으기 충분했다. 매 작품마다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온 에너지를 다해 쏟아내듯 표현하는 김윤진 특유의 ‘열연’은 늘 높은 몰입감과 감탄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

"드라마에서 대표작을 만들고 싶다"던 바람을 밝히며 야심차게 ‘미스마’로 돌아온 김윤진의 연기는 ‘역시 김윤진’이라는 감탄을 자아낼 만 했다. 대본 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아닌, 극을 설계하는 것같은 인상을 받을 정도. 군데 군데 드러난 드라마의 단점도 가릴 정도의 존재감이었다.

‘미스마’는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 있던 한 여자가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뛰어난 추리력을 발휘, 주변인들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첫 장면부터 강렬했다. 비가 쏟아지는 산 속에서 딸아이의 시신을 발견하고 온몸으로 오열을 쏟아내는 모습으로 인물의 배경을 설명한 것. 단 한 장면만으로 앞으로 미스마가 그릴 모든 이야기의 이유를 그려냈다.

딸의 죽음으로 인해 패닉이 되고 살인자 누명까지 쓴다. 교도소 내 정신병원에 감금됐다가 감시자들을 따돌리고 탈옥해 진범을 찾기 시작한다. 온갖 극적인 설정이 쏠려 있다. 그만큼 연기하는 배우의 힘 조절이 중요한 대목. 김윤진은 강점인 감정 연기는 물론, 속내를 알 수 없는 순간들도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워낙 몰입도가 높은 김윤진의 연기는 ‘미스마’의 단점을 눈감아주게 만든다. 빠른 속도로 자극적인 사건들을 전개하다보니 개연성이 부족한 대목 종종 등장한다. 탈옥을 하고 경찰을 따돌리는 장면 ‘미스마’가 다른 신분으로 사는 설정 등은 ‘말이 돼?’ 싶다가도 김윤진의 격렬한 연기가 ‘설득력’으로 작용하는 것. 여러 반응들이 쏟아진 첫방송이었지만, 김윤진의 연기만큼은 이견없이 극찬이었던 이유가 이를 말해준다. 시청률도 1회(30분 기준) 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시작해 4회는 9.1%로 마무리됐다.

다만 우려되는 지점은 ‘반복’이다. 처음이야 김윤진의 강한 연기의 기운에 압도돼 극에 몰입했지만, 그것이 계속 반복됐을 때는 반작용으로 피로감도 높아질 수 있는 법. 첫방송에서 김윤진 효과는 톡톡히 봤으니, 이제는 드라마와 대본 본연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그래야 김윤진의 연기도 계속 빛날 수 있으니.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