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② ‘돌아온 언니들 스타트는’…김희선, ‘인생캐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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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나인룸’ © News1

(서울=뉴스1) 강고은 기자 = 김희선과 김해숙, 두 여배우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tvN 주말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극본 정성희)가 지난 주말 베일을 벗었다.

김희선은 지난 2017년 8월에 종영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성공적인 종영 이후 1년이 조금 넘은 지금 짧은 휴식을 마치고 안방극장을 찾았다. 연기의 대가로 불리는 배우 김해숙과의 불꽃 튀는 대립 연기를 요하는 동시에 ‘1인 2역’이라는 독특한 설정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증폭시켰다.

잘나가는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분)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자다. 화려한 외모와 젊음, 뛰어난 실력으로 변호사로서의 커리어 역시 탄탄하다. 의사인 연하 남자친구 기유진(김영광 분)까지. 남 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살고있는 그녀가 희망도, 잃을 것도 없는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 분)과 육체가 바뀐다.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해 내기란 쉽지 않았을 터.

악연으로 얽힌 두 사람이 육체까지 뒤바뀌는 이 기구한 설정속에서 김희선이 과연 어떤 1인 2역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불러모았다.

드라마 초반에 을지해이를 연기하는 김희선은 날카롭고 딱딱한 말투와 대사 때문인지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본 모습 연기가 이 정도라면 장화사로 변한 연기는 더더욱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오히려 장화사와 서로 모습이 바뀌고 나서야 제모습을 찾은 듯한 느낌이었다. 을지해이가 어딘가 경직된 모습이었다면 장화사는 그 반대였다.

본래의 날카로운 목소리와 말투 대신 장화사의 입에서 나올법한 약간은 느리고 어눌한 말투를 택해 중간중간 나오는 김해숙의 나레이션 말투와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극중 모습이 뒤바뀐 직후는 보는 입장에서도 잠시 혼란스럽다. 을지해이가 등장하면 ‘아, 내면은 장화사지’하며 짚고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곧 캐릭터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점차 몸이 바뀐 배우들의 연기에도 적응이 된다.

이러한 면들을 봤을 때 김희선에게 ‘나인룸’은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으리라 보인다. 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1인 2역 연기와 더불어 국민 배우로 불리는 김해숙과의 연기 맞대결이다. 여기에 전작 ‘품위있는 그녀’가 최고시청률 12.1%(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기에 더더욱 이번 작품은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다.

많은 기대가 집중된 가운데 지난 6일 방송된 첫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시청률 6.2%를 기록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출발을 기록했다. 이어 7일 방송된 2회 역시 5.4%로 전날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이 역시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희선의 전작 JTBC ‘품위있는 그녀’의 첫회 시청률이 2.0%인 것에 비교하면 순탄한 출발이다.

김희선의 을지해이 캐릭터 연기가 낯설지 않은 것은 그가 ‘품위있는 그녀’에서 보여준 우아진 역과 닮아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모든게 완벽한 그의 인생에 박복자(김선아 분)이 나타나며 일상이 무너뜨린 것처럼 ‘나인룸’에서는 장화사가 그의 인생을 180도 뒤집어 놓는다.

‘나인룸’에서의 김희선은 낯선듯 하면서도 낯설지 않은 연기로 김해숙과 대립했을 때도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내뿜었다. 그는 김희선이자 김해숙이면서 동시에 을지해이이자 장화사이기도 했다. 앞으로 김해숙을 비롯해 다른 캐릭터들과 얽히고 얽힌 비극적인 운명을 어떻게 풀어갈지. 또 ‘품위있는 그녀’처럼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며 화려하게 종영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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