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 “PS 마치고 SK 떠난다”…가족 문제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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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 /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인천=뉴스1) 정명의 기자 =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을 내년에는 한국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힐만 감독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자신의 거취를 밝혔다. 가족 문제를 이유로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SK를 떠난다는 발표였다.

힐만 감독과 SK의 2년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힐만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이던 지난해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올 시즌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6년만에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힐만 감독은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미팅을 했다. 2019년에는 SK에 돌아오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유는 단순하다.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고 말했다.

고령의 아버지를 가까이서 보살피기 위해 한국을 떠나겠다는 것이 힐만 감독이 밝힌 배경이다. SK 구단은 힐만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힐만 감독이 이같은 이유로 정중히 고사했다.

힐만 감독은 "구단의 제의는 감사하다. SK도 소중하다. 하지만 미국에 있는 가족이 더 앞서는 게 사실"이라며 "일본에서 감독을 하던 2005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현재 아버지의 나이가 84세인데 재혼을 하신 새어머니가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말로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했다.

이어 "고령의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보살피고 있는 상황인데, 연구 결과로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보다 옆에서 보살피는 사람이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60%라고 한다"며 "아버지가 혼자 새어머니를 보살피기도 힘들고, 내가 1만1000㎞ 떨어진 곳에서 신경쓰기도 쉽지 않다"고 다시 한 번 가족이 결심의 이유임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힐만 감독과 일문일답.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발표할 수도 있었는데.

▶일본에서 경험한 부분이다. 나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길 바라지 않는다. 관심은 팀을 향해야 한다. 개인적인 일로 주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주변에 알리길 원했다. 이렇게 발표를 해서 하루이틀은 나에게 관심이 쏠릴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팀에 관심이 옮겨가길 바랐다.

-민감한 개인사를 언론에 공개한 이유는.

▶아버지가 힘들어하신다. 아버지는 성인(세인트)이다. 아버지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게 하고 싶다. 처해 있는 상황을 고려해, 미디어와 팬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가족을 보살피는 것 외에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는가.

▶지금 현재로선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와 관련된 일을 찾을 생각이다. 어떻게든 아버지와 거리를 단축하려 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5개 구단이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고, 3개 구단은 단장 자리가 비어 있는 것으로 안다.

-플레이오프까지 13일이 남았는데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지.

▶오늘 마지막 홈 경기에는 주전들을 좀 빼고 베테랑들을 많이 투입한다. 멋진 마무리로 팬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 13일 간 스케줄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오늘 이후 이틀은 휴식을 취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철저히 준비하겠다.

-선수단 미팅 때 반응은 어땠나. 혹시 우는 선수는 없었나.

▶우는 선수는 없었지만 ‘이 순간부터 감독님을 싫어할 것’이라고 말한 선수는 있었다. 선수들 개개인의 기분은 알 수 없지만, 오늘 발표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그걸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소모적인 결과가 돼서는 안된다. 각자 역할과 의무가 있다. 선수들이 ‘슬퍼할 것이다, 좋아할 것이다’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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