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우승’ 눈물 쏟은 전인지 “힘든 시간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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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전인지가 14일 오후 인천 중구 스카이(SKY)72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후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전인지는 이날 7개의 버디를 이어가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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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전인지가 14일 오후 인천 중구 스카이(SKY)72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18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치고 있다. 전인지는 이날 7개의 버디를 이어가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8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서 2년 1개월 만에 우승

(인천=뉴스1) 온다예 기자 = "우승을 확정하고 나서 지난 힘든 시간이 떠올랐어요. 여기선 울지 않으려고 합니다."

2년 1개월 만에 우승을 확정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전인지(24·KB금융그룹)의 목소리가 떨렸다.

전인지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다. 부정적인 생각에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1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72·631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2위 찰리 헐(잉글랜드)을 3타 차로 가볍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3승째이자 시즌 첫 승이다.

LPGA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LPGA 첫 승을 거둔 전인지는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올린 후 2년 1개월 동안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준우승만 5차례 하는 등 매번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전인지는 지난주 인천에서 열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4전 전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상승세를 탔고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 정상에 오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전인지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 믿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마지막 홀을 플레이하는 순간까지 나 자신을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마다 칩인을 한 번씩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주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때는 실패해서 이번 주는 지난주 것까지 두 번 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며 "샷감이 좋다기보단 리듬이 좋아서 우승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인지는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쓸어 담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전인지는 5~6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9번 홀(파4)에서 또 한 번 버디를 잡아 타수를 줄였다.

이후 후반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3번 홀(파5) 버디로 바로 만회했다. 15번 홀(파4)에서도 버디 하나를 더 낚으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남은 홀을 파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지은 전인지는 홀 아웃 직후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전인지는 "부진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인터넷 댓글 등으로 상처도 많이 받았다. 마음이 약해진 상황에서 사람들의 말에 더 크게 상처받았고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을 딛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된 것은 할머니의 한마디 덕분이다.

지난 8월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를 찾아갔다는 전인지는 "중환자실에 누워 계시는데 나를 기억하지 못하시더라. 속상해서 병실을 나오던 찰나 "건강해야 돼"라는 할머니의 말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후 날 생각해주는 사람들의 모습만 생각하며 힘을 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만큼은 지난 날의 아픔을 잊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일만 남았다. 모처럼 우승을 어떻게 축하할 것이냐는 물음에 "가족들과 와인을 마시면서 축배를 들겠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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