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야구·축구단 폐지 공식화…”충원없다” 공문 전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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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안 경찰청야구단 감독.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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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무궁화FC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KBO "10명만이라도 충원해달라" 재고 요청

축구인들도 ‘점진적 축소’ 제안…경찰청 입장 완고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경찰청 체육단의 폐지가 공식화됐다. 경찰청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축구연맹에 올해부터 선수 충원이 없다는 입장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다.

KBO는 16일 "어제(15일) 오전 경찰청으로부터 야구단 충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공문 형태로 전달받았다"며 "지난해 통보받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충원을 하지 못해 경찰청 야구단의 내년 시즌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은 프로축구연맹에도 전달됐다.

경찰청 체육단은 그동안 젊은 선수들에게 공백없이 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경찰청 체육단에서 기량을 쌓은 뒤 프로 무대에 복귀해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많았고, 이는 병역비리 근절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의무경찰(의경) 제도의 폐지를 확정하면서 경찰청 체육단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올해부터 모집 인원을 감축해 2023년 의경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 정책이니 따라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체육계에서는 시행이 너무 급작스럽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당장 내년 경찰청 야구단, 아산 무궁화FC는 시즌을 치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경찰청 야구단은 지난달 선수들이 제대, 20명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대로라면 내년 퓨처스리그 96경기를 20명으로 치러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KBO 관계자는 "30명으로 시즌을 치를테니 10명만이라도 충원을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준비할 시간도 안주고 갑자기 공문으로 통보하면 내년 시즌 퓨처스리그 파행이 불가피하니 재고를 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산 무궁화도 마찬가지. 올해 선수 선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내년 아산에는 선수가 14명 밖에 남지 않는다. ‘클럽별 등록선수 수는 최소 20명’이라는 K리그 선수규정 제4조 제1항에 위배돼 K리그 참가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한 아산이 운영하고 있는 유소년 클럽들도 연쇄 해체돼 유소년들의 진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야구, 축구계에서는 선수 수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경찰청의 입장은 완고하다. 내년까지 경찰청 야구단, 아산 무궁화 축구단에 몸담아야 하는 선수들은 공중에 붕 뜨게 됐다. 경찰청 문제가 체육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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